홍콩 타이포 아파트 화재 사망자가 83명으로 늘었다. 사진은 27일 홍콩 타이포 '웡 푹 코트'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
홍콩 타이포 소재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83명으로 늘었다.
2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이날 오전 기준 타이포 소재 32층짜리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사망자가 최소 8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76명이며 이들 중 56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수는 지난 27일 기준 279명으로 추산됐으나 이후 추가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일부 생존자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같은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한 주민이 아파트 계단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수치 등 정보는 확인이 불가한 상황이다.


현재 큰불은 대부분 진압됐으나 3개 동 상층부의 불길은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건물 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 계속 물을 뿌리고 있다"며 "구조대원들이 건물 위쪽에 갇힌 주민들을 찾기 위해 강한 열기, 짙은 연기, (불에 타) 무너져 내리는 비계 등과 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길은 이날 저녁 완전히 잡힐 것으로 예상했다.

화재는 지난 26일 오후 2시쯤(현지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 소재 고층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총 8개 동인 단지에서 7개 동이 불길에 휩싸였다. 홍콩 당국은 가연성 자재가 화재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것으로 보고 건설회사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최소 135명의 사상자를 낸 이번 화재는 홍콩이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 최악이자, 1948년 17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