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총 6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IMA 1호 사업자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도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한국투자증권이 IMA 사업으로 10조원 수준을 조달하고, 보수적으로 마진 1%포인트를 얻는다고 가정할 때 연간 1000억원의 이익 증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역시 2028년까지 3조원, 메리츠증권은 그룹 차원에서 5조원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도 총 315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IMA 및 발행어음 사업자는 2028년까지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한다.
현재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5곳이며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추가 심사를 받고 있어 연내 최대 9곳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IMA와 발행어음 인가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중소형 증권사들이다. 예컨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만 원금보장 IMA 상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되면서 이들 초대형사에 시중 자금이 몰리면 나머지 증권사와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현재 중소형 증권사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증권사와 고액 자산가가 공동으로 자금을 모아 상장사 메자닌(CB·BW·RCPS)이나 유망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대상은 극소수 상위 1% 고액자산가에 한정된다. 메자닌·비상장 투자는 일반 상품보다 손실 위험도가 훨씬 높아 원금 보장 IMA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대형사 중심의 정책 설계가 중소형사를 소외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모험자본 공급 확대 취지는 좋지만, 자기자본 요건으로 대형사만 혜택을 보는 구조"라며 "중소형사도 각자의 강점을 살려 모험자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경로를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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