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심혈관질환, 치매, 대사질환 악화와의 연관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나 무호흡을 단순한 피로로 넘길 경우 병이 깊어지고 심혈관 위험이 1.5∼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30대 남성 환자는 수년간 지속된 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를 이유로 온병원 이비인후과 외래를 찾았다. 비만도가 40을 넘는 고도 비만 상태였으며 낮 동안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다. 시행된 1차 수면다원검사에서는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진단됐다. 최저 산소포화도는 67%까지 떨어져 심혈관계 부담이 매우 큰 상태였다.
이 남성환자는 이후 진행된 양압기 적정압 검사에서 적정 압력이 설정되자 수면 효율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양압기 치료를 시작한 지 일주일 뒤에는 정상 범주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됐다.
40대 여성 환자 역시 반복되는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멈춤, 낮 시간 졸림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환자는 치료 초기 양압기 착용 불편감을 호소했으나 의료진의 지속적 조절과 상담을 통해 순응도가 점차 높아졌다. 해당환자는 "밤중에 숨이 막히는 느낌이 사라지고 피로감도 크게 줄었다"며 치료 전과는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미국수면학회(AASM)는 폐쇄성 수면무호흡(OSA)에 대해 양압기 치료(CPAP·APAP)를 1차 권고 치료로 제시한다. 실제 연구에서도 양압기 치료는 AHI 70∼90% 개선의 높은 효과를 나타내며 약물이나 수술보다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일우 부산 온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수면다원검사인증의)은 "수면다원검사는 단순히 자는 모습을 지켜보는 검사가 아니라 환자의 수면 구조와 문제를 숫자로 보여주는 과학적 도구"라며 "밤새 뒤척임이나 코골이·무호흡을 자주 지적받는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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