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공급 부족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던 D램 산업은 3분기 후반에 접어들면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서는 가격 상승률을 기록하기 시작했다"며 "4분기 D램의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비율은 1.2% 수준으로 과거의 상승 사이클 대비 높지 않음에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AI 서버용 LPDDR5(X) 제품의 수요 강세, 후순위로 밀려난 모듈 고객의 다급한 심리 상황 등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의 높은 수익성이 범용 D램에 대한 공급 업체들의 심리적 기준선이 되기 시작했다"며 "AI(인공지능)서버용 D램 수요 강세는 PC 시장으로의 DDR5 공급 축소를 야기시켰으며 이는 모듈 고객에게 갈 수 있는 공급량의 축소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범용 D램의 현물가격 급등은 고정 가격 급등이라는 강한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D램의 CapEx(자본적지출)는 전년 대비 11% 오른 총 51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5년치 평균인 319억달러 대비 63% 증가한 수준이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D램 CapEX는 전년 대비 17% 오른 16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며 "해당 CapEx는 P4(평택4) 설비 투자와 P5(평택5) 인프라 건설에 투자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는 P4의 클린룸 공간 전환에 사용돼 한솔케미칼의 과산화수소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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