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2026년에 올해의 기저를 딛고 해양 매출이 고성장할 기록할 것이란 한국투자증권의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야드(아래) 전경. /사진=HD한국조선해양
한국투자증권이 내년 HD현대중공업에 대해 올해의 기저를 딛고 해양 매출이 고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71만원을 제시해 2.7% 내렸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HD현대중공업의 연결 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23조8480억원, 영업이익은 64.8% 뛴 3조5091억원, 영업이익률은 14.7%를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 연구원은 "이는 HD현대미포 합병을 반영해 계산한 것으로 아직 시장 전망치가 조정되지 않아 단순 비교는 무의미하다"면서도 "합병 효과를 제외한 추정치는 모두 현재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양 부문 매출 회복이 주목할 포인트라고 짚었다. 2026년 해양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2% 증가한 1조3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강 연구원은 "이는 멕시코 Trion FPU(부유식 원유생산설비)와 카타르 Ruya FP 공정을 동시 진행하는 효과"라며 "Trion FPU 준공 시기가 2027년 2분기임을 감안하면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26년에는 새 프로젝트 수주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15억달러 공사를 1건 수주한다고 가정해 추정치에 반영했고 2027년 이후 해양 수익원도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특수선 부문에서는 두 가지 관전 요소가 있다. 첫 번째는 캐나다 신형잠수함 사업(CPSP)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가능성이다. 합병 법인은 2030년 특수선 매출 목표로 7조원을 설정했다. 캐나다 잠수함이 장기 핵심 수익원으로 지목된다.

강 연구원은 "한화오션 주가 흐름과 동일하게 2026년 상반기 선정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주가는 오를 것"이라며 "수주 여부에 따라 강세 지속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쇄빙선과 같은 특수목적선 수주도 관건으로 꼽힌다. 그는 "목적을 전용한 도크에서 건조될 특수목적선 또한 장기 매출 전망치에 포함됐다"며 "2028년부터 5개 방산 도크가 모두 가동될때까지 일반 상선 외의 수주 성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