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월스트리트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이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우려하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은 해싯 위원장이 지난달 13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인터뷰한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임으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을 시사하자 미 월스트리트 채권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했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 자산운용사 경영진 등 미국 채권 시장 거물들과 개별 면담을 진행했다. 이 면담에선 해싯 등 연준 의장 후보들에 대한 의견이 수렴됐다.

면담에 참여한 여러 채권 투자자들은 해싯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과도한 밀착 관계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해도 무분별한 금리 인하를 추진할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아무도 '트러스 사태'를 겪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러스 사태는 2022년 리즈 트러스 전 영국 총리의 감세안이 영국 채권 시장에 충격을 주며 대규모 매도 사태를 촉발했던 일을 뜻한다.

투자자들은 해싯보다는 릭 라이더 블랙독 CEO, 윌러 연준 이사 등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더 독립적이라고 평가받는 후보들을 선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