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된 2026년도 정부 예산안 분석 결과 역대 최대 규모인 10조2184억원의 국비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확보한 국비(9조6363억원)보다 5821억원(6.0%)이 늘어난 수치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기존 대형 국책사업 예산은 물론 시민 숙원 사업과 미래 먹거리 신규 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된 점이 눈에 띈다.
◇ 30년 숙원 '맑은 물 공급' 물꼬… 미래 신산업 선점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부산 시민의 오랜 염원인 '낙동강 유역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의 설계비 19억2000만원이 반영된 것이다. 이로써 부산 시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기 위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첨단 산업 분야 예산도 챙겼다.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허브 구축(19억6000만원), 조선 AX 특화 AI 모델하우스 구축(20억원), 첨단 재생의료 임상 실증지원 플랫폼 구축(7억6600만원) 등 바이오·디지털·해양을 아우르는 신규 사업들이 국비 지원을 받게 돼 부산의 산업 지도를 새롭게 그릴 전망이다. 또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6889억원) 예산이 정부 원안대로 유지되면서 2029년 조기 개항을 위한 공정도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시민 안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 밀착형 예산도 확보했다.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운영비'(34억원)가 신규 반영됐고 학장·감전2지구 자연재해위험지 정비 등 재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예산도 증액됐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글로벌 허브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핵심 사업들이 포함됐다. 2028 세계 디자인 수도 선정을 기념하는 '글로벌 부산 디자인페어'(6억원)와 '아시아 콘텐츠 앤드 필름마켓 육성'(6억원) 등의 예산이 확보됐다.
◇ 시-정치권 '원팀 플레이' 빛났다
이번 역대 최대 국비 확보의 배경에는 부산시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긴밀한 공조가 있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인 김대식 의원을 필두로 부산 지역 국회의원 18명이 당초 정부안에 빠져있던 핵심 사업들을 국회 심의 단계에서 되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국비 10조원 시대의 개막은 부산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확보된 소중한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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