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와 CU가 나란히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사진은 일본 돈키호테에 입점한 GS25 전용매대를 살펴보고 있는 고객(왼쪽)과 하와이 CU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각 사
국내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인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이 나란히 '10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았다. 자체 브랜드(PB) 상품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워 수출 규모를 늘리며 글로벌 시장에서 K편의점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제62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각각 '700만불 수출의 탑', '500만불 수출의 탑'을 받은 지 3년 만이다.

GS리테일의 올해 수출 실적은 지난달 말 기준 150억원이다. 수출 첫 해인 2017년(2억원)과 비교하면 75배가량 커진 규모다. 같은 기간 수출 품목은 40여종에서 600여종으로 약 15배 확대됐고 대상국은 북미, 유럽,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33여개국으로 다양화됐다.

유어스, 리얼프라이스, 넷플릭스 컬래버 상품 등 GS25의 PB·차별화 상품이 주요 수출 품목에 올랐다. 국내에서 히트를 기록한 상품이 SNS 등을 통해 해외에 소개되며 해외 파트너사의 수입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해외 로컬 마트 중심이었던 판매처를 각국의 대표 쇼핑 플랫폼으로 확장해 수출 성장의 발판도 마련했다. 지난 5월 일본 대표 버라이어티숍 돈키호테 매장에 유어스 및 컬래버 상품 수출을 성사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박지환 GS리테일 수출입MD팀장은 "이번 수상은 내수 산업만으로 인식되던 편의점 산업을 글로벌 사업으로 본격 확장시키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1000만불 이상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상품 수도 2019년 50여종에서 올해 1000종까지 늘어났다. 인기 수출 품목으로는 생과일 하이볼, 연세 크림빵 시리즈, GET 라떼 파우더, PBICK 스낵 등이 있다.

수출 규모와 품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BGF리테일은 국가별 특성에 맞는 체계적인 수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해외 CU 매장이 있는 몽골, 말레이시아, 미국 등에는 상품과 시설·집기류, 소모품 등을 공급한다. 매장이 없는 국가는 현지 유통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CU PB 및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수출하며 추가 입점 기회를 모색한다. IT 시스템 등 서비스 수출 비중도 늘려가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원휘연 BGF리테일 글로벌트레이딩팀장은 "이번 수상은 BGF리테일이 수년간 축적해온 글로벌 운영 노하우와 K상품의 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