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화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LIFEPLUS펨테크연구소가 김난도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이끄는 트렌드코리아팀과 함께 갱년기를 겪는 여성들의 정서적 어려움과 이에 대한 새로운 대응 방식을 분석한 '뉴년기(New+갱년기) 트렌드 리포트 3편: 마인드셋'을 공개했다고 8일 밝혔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갱년기 여성들이 감정 기복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만 정신 건강을 다루는 방식은 주체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신 건강을 스스로 챙기면서 인생 2막의 활력을 찾으려는 능동적인 태도가 확산되는 동시에 직장 내 갱년기를 털어놓는 '갱밍아웃(갱년기+커밍아웃)'도 점차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짜증 느끼지만..." 갱년기, 감추지 않고 드러내기

설문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 3명 중 1명(34.2%)이 '감정 조절이 어려워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1.2%는 '짜증이 늘었다', 46%는 '무기력감을 자주 느낀다'고 답해 감정 변화와 활력 저하를 주요한 어려움으로 인식했다.


여성들은 호르몬 변화와 사회적 역할 변화가 맞물린 갱년기가 녹록치 않지만, "직장생활이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하면서도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풀타임 직장 여성의 62.4%는 감정을 '참고 넘긴다'고 응답했다.

동시에 과거처럼 조용히 숨기기보다는 '업무 조정(20.4%)', '동료와 솔직하게 이야기(13.6%)' 등 일과 나의 삶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움직임도 점차 눈에 띄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조직과 사회 전반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갱년기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여성에 대해 응답자 절반은 '멋지다, 도와주고 싶다'고 답했다. 40대 여성 A씨는 "선배님이 '호르몬 변화로 예민할 수 있다'며 양해를 구했는데, 감정을 숨기지 않는 용기가 멋져 보였다"고 말했다.
'내 마음 챙기기' 갱년기 대응 전략으로...SNS도 활발

이번 리포트에서는 '감정 돌봄', '마인드셋'이 갱년기 대처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국제 폐경 학회지(2019년)에 따르면, 마음챙김(mindfulness)을 자주 실천하는 여성일수록 갱년기 증상이 완화되고 스트레스성 증상 악화도 예방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이용 건수 증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여성들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활동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역할 일기' 쓰기, 자신만의 '갱년기 SPA(공간(Space)·사람(Person) ·활동(Activity))' 구성, 명상·가드닝 등 나만의 루틴 실천이 대표적이다. 설문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고 싶다"고 답해 몰입과 학습욕구가 크다는 점을 보여줬다.

인생 2막의 무대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하는 사례도 눈에 띈다. 갱년기 이후 SNS 활동이 더 활발해졌다는 응답이 20~30%에 달했고, 특히 60대 이상 여성의 32%는 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는 갱년기를 감추기보다 기록하고 공유하며 서로 공감받는 새로운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펨테크연구소 관계자는 "갱년기는 멈춤의 시기가 아니라, 삶의 리듬을 재정비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기"라며 "이번 리포트를 통해 여성들이 자신의 감정과 원하는 것에 귀 기울이고, 새로운 도전을 통해 인생 2막의 활력을 찾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리포트는 남녀 갱년기 경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총 4부작으로 기획된 '뉴년기 트렌드 리포트' 보고서 전문은 LIFEPLUS펨테크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