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정부가 새도약기금 출범 두 달 만에 6조2000억원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해 42만명에게 재도약 기회를 제공했다.
금융위원회는 8일 새도약기금, 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함께 부산국제금융센터 캠코마루에서 사회 취약계층의 장기 연체채권을 최초 소각하는 '새도약기금 소각식'을 개최했다.

소각식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 양혁승 새도약기금 대표, 이재연 국민행복기금 대표,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및 국민 대표 4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국민의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새도약기금을 출범했다. 이번에 소각된 장기 연체채권은 새도약기금이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지난 10월 매입한 장기 연체채권 중 상환능력 심사가 생략되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증장애인(장애인연금수령자) ▲보훈대상자(생활조정수당·생계지원수급자) 보유분 1조1000억원, 7만명분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도약기금은 국민의 새로운 출발을 실질적으로 응원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오늘 장기 연체채권 소각은 단순한 빚 탕감이 아니라 그 동안 연체로 인해 경제활동이 제약됐던 국민들이 다시 정상적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인간에 대한 존중, 사회적 연대의 실천하는 출발점"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출범한 새도약기금은 약 두 달 만에 총 6조2000억원의 장기 연체채권을 매입했고 이를 통해 약 42만명이 오랜 추심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새도약기금은 내년까지 협약 금융회사로부터 채권을 일괄 인수할 예정이며, 이후 행정데이터를 수집해 채무자의 보유 재산·소득에 대한 철저한 심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소각 또는 채무조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새도약기금을 통한 장기 연체채권 매입규모는 16조4000억원, 총 수혜 인원은 113만4000명으로 추정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도약기금이 협약 참여 금융회사에게 대상 채권을 일괄 매입함에 따라 채무자가 별도 신청하는 절차는 없다"며 "금융회사가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매각할 때 새도약기금이 상환능력 심사 완료한 때 각각 채무자에게 개별 통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