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디 올 뉴 셀토스' 2세대가 최초로 공개됐다. 하이브리드 옵션으로 친환경 라인은 추가하되 정통 SUV 본질은 유지됐다. /사진=기아
기아가 6년만에 2세대로 돌아온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를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1세대 판매량 연간 40만대가 넘는 43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기아는 10일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2세대 셀토스 디자인과 개선 사항을 설명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셀토스는 소형 SUV 세그먼트(차급)를 새롭게 정의하고 친환경 옵션은 확대했지만 고객이 원하는 SUV 본질은 유지했다"며 "1세대 모델은 글로벌 200만대, 연간 약 40만대가 판매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객 요구가 많았던 공간 확대와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반영해 전장·휠베이스를 늘리고 하이브리드 옵션을 추가했다"면서 "연간 판매 목표는 43만대로 스포티지·쏘렌토와 함께 기아 글로벌 SUV 라인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자인을 설명한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부사장)은 "정통 SUV 비율에 세련되고 미래지향적인 감성을 결합했다"며 "수직형 그릴·스타맵 라이팅(후미등 디자인)·러기드한 클래딩(외부 재질) 등 기아의 최신 패밀리룩(설계 공통점) 요소가 담겼다"고 말했다.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상무)은 플랫폼 변화와 공간성 개선을 핵심 차별점으로 꼽았다. 새 'K3 플랫폼'(현대자동차 3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전장(전체 길이)과 휠베이스(앞바퀴·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가 각각 40㎜, 60㎜ 확대됐고 2열 레그룸도 25㎜ 늘었다. 트렁크 용량은 536L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기아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의 1열 내부 모습. 컬럼식 변속레버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돋보인다. /사진=기아
편의성과 안전 사양도 강화됐다. 기아 AI 기반 인포테인먼트, 컬럼식 전자변속레버(운전대 뒤 스틱으로 변속), 12인치 HUD, 파노라마 선루프, 팝업식 도어핸들 등이 적용됐고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2),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2),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등 상위 차급 수준의 ADAS(운전자 보조시스템)도 탑재됐다.
니로 하이브리드와 셀토스 하이브리드 역할 분담 질문을 받은 송호성 사장은 "니로는 최고의 연비를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특화 모델이고 셀토스는 정통 SUV 성격이 강한 고객을 겨냥한 하이브리드"라며 "두 차의 타깃 고객층은 명확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라인업에서는 'EV3'가 니로 EV 역할을 상당 부분 대체하게 되며 셀토스는 전기차 출시 계획이 없는 만큼 내연기관(ICE)·하이브리드(HEV) 전용 SUV로 남는다.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 대해 하비브 센터장은 "셀토스는 SUV 본질인 수직 비율과 러기드함을 강화해 EV2나 니로와는 다른 존재감을 갖는다"고 선을 그었다. 가격 상승 우려에 대해선 서하준 실장이 나서 "차체 확대와 첨단 사양 적용으로 일부 인상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경쟁 차종 및 내부 RV(SUV·픽업트럭 등) 라인업 간 포지션을 고려해 합리적인 가격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왼쪽부터) 서하준 국내상품실 상무, 카림 하비브 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류창승 고객경험본부장이 2세대 ‘디 올 뉴 셀토스’ X-Line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기아
전기차 전환 속도에 따라 국가별 전략도 차별화된다. 기아는 북미에서는 연간 13만대(미국 10만대 포함) 판매를 목표로 가솔린 중심 라인업을 강화하고 인도는 하이브리드 수요가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내연기관(ICE) 중심 판매를 중점에 둘 방침이다. 유럽은 하이브리드 수요가 강한 특성에 맞춰 하이브리드 비중을 확대하고 중동·중남미·아태 지역은 절대적인 가솔린 수요를 고려해 약 3만대 규모의 물량을 배정할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1분기 중 셀토스를 국내 시장에 먼저 출시한 뒤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