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타격왕 양의지(두산 베어스)였다.
양의지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포수로 9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5년째 강민호와 양의지뿐이다. 두 선수를 제외한 최근 수상자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트윈스)이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으로 2014~2016년, 2018년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로 이적 후엔 2019~2021년(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후 2022~2023년, 2025년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15년 동안 따낸 황금장갑은 9개(지명타자 1개 제외)다.
두 선수는 여전히 각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다만 올해 양강 체제가 깨질 조짐 정도는 보였다. 강민호는 내년이면 41세, 양의지는 39세 접어든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후보 7명 중 수비 이닝 전체 3위(876.2이닝)에 오를 만큼 건재했다. 대신 타격에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23시즌 타율 0.290 16홈런, 2024시즌 타율 0.303 19홈런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올시즌 타율 0.269 12홈런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구단 입장에선 양의지에게 긴 이닝 수비를 맡길 이유도 없다. 수위타자급 성적을 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최형우(삼성)처럼 지명타자로 정착할 확률도 높다.
박동원은 2023년과 2025년 LG의 우승을 이끈 핵심 전력으로 클러치 능력과 장타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올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22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수비에선 실책 8회, 보살 78회, 도루 저지율 13.3%로 준수했다.
최재훈은 뛰어난 선구안을 가졌다. 올시즌 타율 0.286 OPS 0.767로 준수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높은 출루율 덕분에 박동원과 비슷한 수준의 OPS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실책 5회, 보살 68회, 도루 저지율 23.7%로 준수했다.
NC의 젊은 안방마님 김형준은 수비와 장타력이 뛰어나다. 올시즌 타율은 0.232로 높지 않지만 18홈런을 쏘아 올릴 만큼 힘이 좋다. 또 수비 지표에서 실책 4회, 보살 78회로 준수하다. 특히 도루 저지율 35.6%로 1위다. 도루 허용 개수도 47개로 가장 적다. 올시즌 수비상도 김형준의 차지였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