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와 강민호가 2011년부터 15년째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양분 중이다. 사진은 2025년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 양의지(왼쪽)와 2024년 수상자 강민호. /사진=뉴스1
15년째 이어져 온 양강(양의지·강민호) 체제가 올해도 계속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SOL 뱅크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진행했다.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은 타격왕 양의지(두산 베어스)였다.

양의지는 이번 수상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포수로 9번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5년째 강민호와 양의지뿐이다. 두 선수를 제외한 최근 수상자는 2010년 조인성(당시 LG트윈스)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KBO리그 포수 중 수비 이닝 3위에 올랐다. 사진은 삼성 포수 강민호(왼쪽)와 투수 김재윤. /사진=뉴스1
어린 나이에 롯데 자이언츠의 안방마님을 꿰찬 강민호는 2011~2013년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후 2017년과 2021년, 지난해에는 불혹을 앞두고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15년 동안 6번 수상에 성공했다. 2008년 수상을 포함하면 총 7번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두산 소속으로 2014~2016년, 2018년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NC다이노스로 이적 후엔 2019~2021년(2021년 지명타자 부문 수상),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후 2022~2023년, 2025년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15년 동안 따낸 황금장갑은 9개(지명타자 1개 제외)다.


두 선수는 여전히 각 팀의 주전 포수로 활약 중이다. 다만 올해 양강 체제가 깨질 조짐 정도는 보였다. 강민호는 내년이면 41세, 양의지는 39세 접어든다. 체력도 예전 같지 않고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강민호는 골든글러브 후보 7명 중 수비 이닝 전체 3위(876.2이닝)에 오를 만큼 건재했다. 대신 타격에서 하락세를 타고 있다. 2023시즌 타율 0.290 16홈런, 2024시즌 타율 0.303 19홈런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지만 올시즌 타율 0.269 12홈런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가 포수 골든글러브 후보 자격을 간신히 채우며 수상에 성공했다. 사진은 두산 포수 양의지(왼쪽)와 투수 최원준. /사진=뉴스1
양의지는 백업포수 김기연이 좋은 활약을 펼쳐준 덕분에 지명타자를 병행했다. 덕분에 뛰어난 타격감도 유지했다. 대신 수비이닝이 급감했다. 올시즌 수비 이닝은 726이닝으로 후보자 7명 중 7위에 해당한다. 후보 자격조건인 720이닝도 6이닝 차이로 간신히 넘겼다.
구단 입장에선 양의지에게 긴 이닝 수비를 맡길 이유도 없다. 수위타자급 성적을 내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최형우(삼성)처럼 지명타자로 정착할 확률도 높다.
박동원과 최재훈, 김형준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에 도전한다. 사진은 LG트윈스 박동원(왼쪽)과 한화 이글스 최재훈(가운데), NC다이노소 김형준. /사진=뉴스1
두 선수가 빠질 경우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새로운 수상자가 나오게 된다. 올해 후보에 올랐던 박동원(LG), 최재훈(한화 이글스), 김형준(NC) 모두 해볼 만한 상황이다.
박동원은 2023년과 2025년 LG의 우승을 이끈 핵심 전력으로 클러치 능력과 장타에 강점을 가진 선수다. 올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22홈런 7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7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수비에선 실책 8회, 보살 78회, 도루 저지율 13.3%로 준수했다.

최재훈은 뛰어난 선구안을 가졌다. 올시즌 타율 0.286 OPS 0.767로 준수했다.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높은 출루율 덕분에 박동원과 비슷한 수준의 OPS를 기록했다. 수비에선 실책 5회, 보살 68회, 도루 저지율 23.7%로 준수했다.


NC의 젊은 안방마님 김형준은 수비와 장타력이 뛰어나다. 올시즌 타율은 0.232로 높지 않지만 18홈런을 쏘아 올릴 만큼 힘이 좋다. 또 수비 지표에서 실책 4회, 보살 78회로 준수하다. 특히 도루 저지율 35.6%로 1위다. 도루 허용 개수도 47개로 가장 적다. 올시즌 수비상도 김형준의 차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