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는 이날 프레스 투어를 열고 오는 11일 개점 예정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 및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점'을 공개했다. 총면적은 약 3305㎡(1000평)로 무신사가 만든 가장 큰 오프라인 매장이자, 용산 아이파크몰 내 단일 패션 매장 중 최대 규모다. 기존에는 에잇세컨즈·슈펜·원더플레이스 등 3개 브랜드가 나눠 쓰던 공간을 무신사가 통으로 꾸몄다. 매장 바로 맞은편에는 일본 SPA 브랜드 유니클로가 자리 잡고 있어 묘한 긴장감 속에 '한일전'을 예고했다.
무신사는 각 구역 상단에 사이니지를 설치해 고객들이 공간의 콘셉트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구역마다 다른 디자인의 로고를 적용해 브랜드별 개성을 살렸다. 무신사 관계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무신사 걸즈' 단독 매장을 오픈한 것처럼, 이곳의 각 콘셉트 스토어들도 향후 개별적인 '모듈러 매장'으로 독립해 나갈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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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존으로 새로운 콘텐츠 제공… 정몽규 회장도 "잘 부탁한다"━
이날 현장에는 정몽규 HDC 회장이 예고 없이 방문해 조만호 무신사 대표와 함께 매장을 둘러봤다. 조 대표는 정 회장에게 매장 곳곳을 안내했고, 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잘 부탁드린다"며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평소 외부 노출이 드문 두 수장의 만남은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이 가진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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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뚫고 공격적 출점… K뷰티·K푸드 다음은 K패션 ━
패션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무신사가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펼치는 것은 '지금이 적기'라는 판단 때문이다. K푸드와 K뷰티에 집중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K패션으로 옮겨붙을 가능성을 내다본 선택이다.
현장에서 만난 무신사 관계자는 "K뷰티와 K푸드는 이미 상당히 많이 성장했지만 패션은 그동안 그 흐름을 온전히 타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이 바로 그 '적기'"라며 "뷰티와 푸드를 좋아하는 해외 고객들이 소비 연장선에서 패션에 눈길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시기를 놓치면 언제 이런 좋은 호재가 올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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