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한 9명의 계약이 장기전에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KIA타이거즈에서 활약한 조상우.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선수가 9명 남아 있다. 하지만 계약 소식은 8일째 들리지 않고 있다.
2025시즌을 마친 후 FA를 선언한 21명 중 12명이 계약을 마쳤다. 각 구단은 비시즌 전력 보충을 위해 열띤 '쩐의 전쟁'을 벌였다. 그 결과 12명의 몸값 총액은 무려 542억원에 이른다.

외부 이적을 택한 선수는 김현수(LG트윈스→ KT위즈 3년 50억원), 최원준(NC다이노스→ KT 4년 48억원), 강백호(KT→ 한화 이글스 4년 100억원), 한승택(KIA타이거즈→ KT 4년 10억원), 박찬호(KIA→ 두산 베어스 4년 80억원), 최형우(KIA→ 삼성 라이온즈 2년 26억원) 등 6명이다. 잔류한 두산 이영하(4년 52억원)·최원준(4년 38억원)·조수행(4년 16억원), KIA 양현종(2+1년 45억원)·이준영(3년 12억원), LG 박해민(4년 65억원)도 적지 않은 금액을 받았다.


하지만 FA 시장은 8일째 감감무소식이다. 지난 4일 양현종 재계약 이후 단 한건의 계약 소식도 없었다. 시장에 남은 선수 9명은 ▲A급 김태훈(삼성) 조상우(KIA) ▲B급 김범수(한화) 이승현(삼성) 장성우(KT) 김상수(롯데 자이언츠) ▲C급 손아섭(한화) 강민호(삼성) 황재균(KT) 등이다.

김범수와 장성우, 강민호는 원소속팀의 준수한 오퍼를 받을 확률이 높다. 세 선수 모두 구단 내 대체자가 없어 좋은 대우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훈, 이승현은 강민호의 계약이 끝나는데로 원소속팀에 잔류할 확률이 높다.
조상우와 손아섭, 황재균의 자유계약선수 계약이 장기전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사진은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손아섭. /사진=뉴스1
반면 조상우, 손아섭, 황재균의 계약은 장기전 조짐이다. 조상우는 2025시즌 72경기 6승 6패 28홀드 1세이브 ERA 3.90으로 주춤했다. KIA는 키움에 현금 10억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4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FA가 1년 남았던 조상우를 데려왔다. 윈나우를 지향했던 트레이드였지만 조상우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 손아섭은 C등급이지만 탐내는 팀이 없다. 지난 7월 트레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은 이적 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외야 수비가 좋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진다. 구단이 지명타자인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입지가 크게 줄었다. 심지어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도 코너 외야수로 손아섭과 포지션도 겹친다.
자유계약선수 신청한 황재균이 장기간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KT위즈에서 활약한 황재균. /사진=스타뉴스
황재균은 좋은 성적을 냈지만 입지가 좁아진 케이스다. 황재균은 올시즌을 앞두고 KT유니폼을 입은 허경민에게 밀려 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줬지만 유격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해 입지를 찾았다. 그러나 구단은 최근 1루 수비가 가능한 샘 힐리어드를 영입했다. 외부 FA에 108억원이나 써서 재정도 여유롭지 않다. 팀 동료 장성우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