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은 코스피 이전 시 현재 시총 기준 코스닥 1위에서 30위권 안팎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테오젠은 더 큰 무대에서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지만 최근 외국인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는 등 투심에는 변화가 감지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알테오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 결의의 건'이 상정돼 원안 가결됐다.
알테오젠은 이전 상장 추진 배경으로 '안정적 투자환경 조성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제시하며 코스피 입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테오젠이 코스피에 입성하려면 상장 예비심사 청구 뒤 심사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알테오젠의 코스피 이전이 이르면 내년 1분기(1~3월)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
알테오젠의 현재 시총은 23조1680억원(12일 종가 기준)이다. 코스피 이전 이후 기업가치가 재평가 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시총에 변동이 생길 수 있지만 현재 시총 기준으로만 보면 30위 안팎에 자리할 전망이다. 코스피 시총 30위 안팎에는 ▲삼성중공업(29위·시총 23조1440억원) ▲삼성화재(30위·22조522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알테오젠은 2008년 설립 뒤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공모 당시 시총은 약 1400억원이었지만 10여년 만에 170배 넘게 뛰며 성장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18일 종가 기준 55만900원을 찍으며 사상 최고가로 마쳤고 한 때 56만9000까치 주가가 치솟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12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4.52%(2만500원) 떨어진 43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알테오젠의 주가 약세 속 외국인들의 매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5거래일(12월5~11일) 동안 외국인들은 알테오젠 주식 2075억원을 팔았고 91억원을 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3725억원을 사들여 대비를 이뤘다.
알테오젠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 1514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하며 설립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490억원, 영업이익 267억원, 당기순이익 22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9억원) 대비 900% 폭증했고 영업손실(-82억원)과 당기순손실(-94억원)은 흑자 전환됐다.
알테오젠은 지난 7월 피하주사 전환 기술인 'ALT-B4' 물질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했다. 2043년까지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며 글로벌 시장 영역 확장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경쟁사인 미국 할로자임으로부터는 'ALT-B4' 관련 직접 특허무효심판 청구를 받으며 악재도 겹쳤다. 알테오젠은 관련 사안에 대해 이미 대비해왔고 핵심 기술인 물질특허에는 영향이 없다고 자신하지만 12일에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떨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됐다.
알테오젠이 개발하던 피하주사 제형의 키트루다SC는 독일에서 판매 금지 가처분 결정이 나기도 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목표주가 64만원을 제시하며 "국가별 특허무효심판과 침해소송 방법은 대부분 큰 개념이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규정이 달라 일관적인 시기와 방향성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독일에서의 가처분 신청 인용은 특허권의 유무효 판단과 전혀 별개이고 해당 명령이 미국에서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데다(속지주의) 유럽 외 다른 국가도 독립적으로 가처분 인용여부를 판단해 영향력은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도 성장성을 자신한다. 그는 "ALT-B4를 활용한 첫 제품 상업화가 본격화돼 자생적 성장 구조를 확립했다"며 "앞으로 기술 제휴 확대 및 자체 생산시설 확보로 성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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