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이 와이투솔루션이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와이투솔루션 홈페이지 캡처
한양증권이 와이투솔루션에 대해 전원공급장치(PSU)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바이오와 로봇을 신성장 축으로 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양증권은 16일 리포트를 통해 와이투솔루션의 주력 사업인 PSU 사업은 글로벌 경쟁 심화와 가격 압박으로 구조적인 성장 한계에 직면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에 와이투솔루션은 단계적인 PSU 축소와 신사업 육성을 통해 중장기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부연했다.

와이투솔루션은 1995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전자부품 업체로 LG전자의 핵심 PSU 벤더로 성장해 왔다. 과거 매출의 90% 이상을 PSU 사업에서 창출했지만 해당 사업의 성장성이 둔화되며 사업 구조 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PSU 매출 감소 국면에서 기존 사업의 현금흐름을 활용해 신사업을 키우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화공 사업부는 바이오디젤 유통 사업을 추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관련 매출은 지난해 150억원에서 2025년 약 400억원, 2026년에는 약 2000억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화공 사업은 PSU 매출 감소에 따른 실적 공백을 완충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오 사업은 미국 룩사 바이오테크놀로지(Luxa Biotechnology)에 대한 지분 투자로 전개되고 있다. 와이투솔루션은 룩사 지분 5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연구원은 "와이투솔루션은 바이오 사업을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가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직접 사업 운영보다 지분 투자 전략을 택한 점이 특징"이라고 봤다.

룩사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미국에서 임상 1/2a상을 진행하고 있다. 건성 황반변성은 환자 수가 많음에도 치료제가 없는 미충족 의료 수요 영역이다.

이 연구원은 "룩사의 치료제는 1회 투여로 손상된 세포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기존 반복 투약 치료제와 차별화된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RMAT(재생의료 첨단치료제 지정 제도)를 받은 점도 임상·허가 과정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봇 사업 진출도 본격화했다. 와이투솔루션은 지난 7월 로봇 자동화 SI(System Integration) 업체 HRT 로보틱스 지분 88%를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진입했다. HRT는 글로벌 협동로봇 1위 업체 유니버설로봇(UR)의 국내 파트너로 10년 이상 축적된 공정 설계·운영 중심의 SI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느 평가다.

이 연구원은 "와이투솔루션은 단순 로봇 제조가 아닌 이미 검증된 SI 사업을 기반으로 한 현실적인 성장 전략을 선택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피지컬 AI 기반 비정형 공정 자동화와 초저상형 AMR(자율주행이동로봇) 개발이 핵심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