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 9시5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9만7000원(12.37%) 하락한 141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일주일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이날은 장 초반부터 크게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밤 영품과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 이사회의 미국 등 해외 제련소 건설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문제 삼았다. 이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영풍과 MBK는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충분한 검토와 설명 없이 졸속 처리됐다"며 "대규모 해외 투자와 지분 우회 구조를 만들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재무 안정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 현지에 11조원을 투자해 제련소를 설립하는 계약을 문제 삼았다. 고려아연이 실제 미국 정부로부터 직접 투자받는 금액은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에 불과한데다 미 정부 및 금융기관으로부터 59억4800만달러(약 8조7400억원)를 차입하는 것은 결국 회사 재무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영풍 측은 합작 법인의 유상증자도 문제 삼았다. 영풍 측은 "합작 법인이 고려아연 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은 경영권 분쟁 방식에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는 지배구조 개입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며 "주주 평등 원칙과 신주인수권 침해 소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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