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17일 리포트를 통해 미래에셋벤처투자가 검증된 투자 트랙레코드를 바탕으로 성과보수와 고유계정 수익이 동시에 확대될 수 있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정책 환경 변화와 함께 벤처투자 회수 여건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정책·산업·실적 모멘텀이 동시에 작동하는 대표적인 수혜주"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1999년 설립 이후 20년 이상 벤처투자(VC)와 사모투자(PE)를 병행해 온 벤처캐피탈이다. 2005년 이후 2024년까지 20년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3분기 기준 총 53개의 VC 투자조합과 6개의 기관전용 사모집합투자기구를 통해 누적 약 2조원 규모 재원을 결성했다.
특히 '투자–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운용 구조와 프리IPO(기업공개)부터 상장 이후까지 이어지는 투자 사이클을 내재화한 사업 모델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수의 투자자산이 회수 국면에 진입한 만큼 중단기적으로 성과보수와 고유계정 수익이 동반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코스닥 시장을 둘러싼 정책 환경도 긍정적이다. 대형주 중심 상승 이후 중소형주로 수급이 확산되며 코스닥 반등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단기 기술적 반등보다는 정책 기대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과거 정책이 단기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정책은 AI·반도체 등 국가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장기자본을 선별적으로 공급하는 구조적 전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향후 5년간 150조원 이상이 투입될 국민성장펀드는 벤처·기술기업의 스케일업을 핵심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 코스닥이 회수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벤처캐피탈의 자금 집행 확대와 회수 여건 개선으로 직결되며 운용자산 증가와 성과보수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연구원은 "검증된 운용 능력을 갖춘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정책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개별 투자자산의 회수 가시성도 높아지고 있다. 핵심 포트폴리오인 세미파이브는 AI 반도체 설계·플랫폼 기업으로 12월29일 상장이 예정돼 있다.
상장가에 따라 약 300억원 규모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AI 퍼포먼스 마케팅 기업 몰로코는 해외에서 1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26년 해외 상장이나 전략적 거래를 통한 중대형 회수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래에셋그룹이 직접 투자한 핵심 글로벌 포트폴리오 스페이스X도 최근 기업가치가 수천억 달러 수준까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스페이스X 가치 상승이 실적에 직접 연동되는 상장사는 사실상 미래에셋벤처투자가 유일하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부각된다.
이 연구원은 "2026년을 전후로 다수의 IPO와 투자 회수가 동시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대될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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