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IBK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마이크로디지탈의 2D백이 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주' 양산라인에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 생산 공정에서 국산 소모성 부품이 본격 채택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2D백은 바이오의약품 생산·보관·유통 전반에 사용되는 핵심 소모성 부품으로 바이오 공정에서 혈관 역할을 수행한다. 글로벌 2D백 시장은 연평균성장률(CAGR) 21%로 성장해 2028년 약 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동안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과점해 가격과 납기, 품질 측면에서 한계가 지적돼 왔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셀트리온 양산라인 공급을 위해 약 4년에 걸친 검증 기간과 충분한 랩(LAB) 테스트를 진행하며 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쟁사 중심의 과점 구조 속에서 국내 기업이 양산라인 공급에 성공했다는 점은 국내 바이오 소부장 산업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발언도 동사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서 회장은 지난 11월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R&D(연구개발) 투자 규모를 기존 6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확대하고,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로디지탈의 2D백 공급은 셀트리온을 시작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바이오 소부장 으뜸기업'으로 해당 부문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기업이다. 장비와 부품 전반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매년 신규 탑티어 고객사를 늘려가고 있다.
이 연구원은 "2026년에는 기존 고객사 대상 공급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가 동시에 진행되며 실적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국내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흐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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