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아내가 전 며느리 관련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류 전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류중일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고3 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전 며느리를 처벌해달라'는 취지 청원을 올린 가운데 류 전 감독 배우자가 전 며느리 A씨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최근 류 전 감독 아내 배모씨는 장문의 입장문을 통해 "이 사건 본질은 여교사와 학생 간 부적절한 관계로 인한 성범죄 의혹과 그 과정에서 동행한 손자에 대한 아동학대 문제,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사법 판단과 법의 허점을 사회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씨는 남편인 류 전 감독 명의로 국민청원을 올린 배경에 대해 "사법부와 교육 당국에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배씨 측이 주장하는 여교사 A씨의 코스프레 교복과 속옷 주문 내용. /사진=보배드림 캡처
A씨 측 해명에 대해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A씨와 남학생 측은 수사를 피하기 위해 '성관계를 한 적도 없고 아무 관계도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증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배씨는 지난해 1월17일 A씨가 코스프레 교복과 속옷 등을 주문한 내역을 공개하면서 "(A씨는 해당 의상을) 같은 달 24일, 26일, 27일, 28일 손자를 동반한 채 두 곳의 호텔에서 사용했다. 29일 숨겨둔 짐에서 정액으로 뒤덮인 교복을 아들이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배씨 측은 해당 정액을 사설 감정업체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DNA 간접 대조 검사를 맡긴 결과 남학생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배씨는 "A씨가 교복을 '언니의 물건'이라고 했지만, 이후엔 '남편을 위해 준비했다'고 말을 바꿨다. 당시 부부는 A씨의 잦은 일탈과 거짓말로 인해 이미 반년 이상 부부관계가 단절된 상태였다. (A씨가) 미성년자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진술을 변경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남학생 측의 태도에 대해서도 "남학생 역시 이 사건의 피해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실 규명과 사과를 기다렸지만, 2년이 지난 뒤 돌아온 것은 협박과 주거침입 혐의로 된 고소장이었다"면서 "아이를 동반한 상태에서의 성관계 사실이 드러날 경우 본인 역시 법적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 침묵의 배경이다. 손자에 대한 아동학대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했다.
사진은 배씨가 공개한 전 며느리 A씨의 불기소이유서 중 일부 내용. /사진=보배드림 캡처
또 배씨는 사건 직후 A씨 아버지로부터 사과 대신 "최OO 회장도 불륜하고 잘 산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하며 "해당 발언은 책임 회피이자 사건의 본질을 흐리는 망언이었다. (사돈 측의) 몰래카메라 설치 등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이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배씨는 "공개한 내용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뻔뻔한 거짓말이 또다시 들리거나 무작위 고소 진행 시 지체없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세상에 공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씨는 2023년 8월~지난해 1월 고등학생 제자와 수도권 일대 호텔 등에 투숙하며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로 전남편 류모씨에게 고소·고발당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14일 아동학대처벌법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게 혐의 인정이 어렵다고 보고 불기소처분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혐의없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후, A씨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하고 관련자를 재조사했지만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류씨는 지난 3일 항고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