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현재 5개 생명보험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전 생보사로 확대 시행한다. 사진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0월 오후 서울 중구 한화생명 시청 고객센터에서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가입하는 모습. /사진=뉴스1
내년 1월2일부터 5개 생명보험사(삼성·교보·한화·신한·KB)가 운영하고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전체 생보사에서 출시한다. 오는 24일부터 대상 계약을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문자 또는 카카오톡으로 개별 안내될 예정이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BNP파리바카디프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한 생보사 19곳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내년 1월부터 선보인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보험료 납부가 끝난 종신보험 유지 시 사망보험금의 최대 90%를 연금처럼 미리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사후소득인 보험금을 생존 시에도 연금 형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10%는 사망 시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또 종신보험의 해약환급금을 재원으로 활용해 고연령 계약자일수록 더 많은 금액을 수령할 수 있다. 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유동화 개시 시점과 수령 기간 등을 선택하면 된다. 유동화 도중 필요한 경우 중단 또는 조기종료 신청도 가능하다.

특약은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일부를 연·월별 지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약 운영 초기에는 12개월 치 연금액을 한 번에 지급하는 연 지급형으로 운영한다. 전산개발 마무리 후에는 월 지급형 및 현물 지급형도 순차 출시한다. 연 지급형에 가입한 고객도 추후 월 지급형 도는 현물 지급형으로 변경할 수 있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시행 초기 현장에서의 제도 안착 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센터와 영업점을 통한 신청만 가능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고객센터 등이 적은 지방 소재 계약자의 신청이 어렵다는 의견이 접수돼 비대면 가입도 허용된다.


보험사별로 비대면 가입 준비가 완료된 회사부터 순차 시행한다. 화상상담 혹은 콜센터 등을 운영해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담 및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지난 10월30일 도입 이후 이달 15일까지 총 1262건이 신청됐다. 가입 한 건당 유동화 금액은 약 455만8000원으로 월 환산 시 약 38만원 수준이다.

평균 신청연령은 65.3세로 계약자가 선택한 유동화 비율은 평균 약 89.4%로 집계됐다. 유동화 기간은 평균 약 7.8년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55세부터 신청 가능해 소득 공백구간에서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일시 중단과 재신청이 가능하고 유동화 비율·구간을 선택할 수 있어 개인 경제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당국은 주요 보험사들과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사망보험금 유동화 등 노후대비를 지원할 수 있는 상품·정책 등을 계속 개발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당국 관계자는 "향후 연금 형식이 아닌 헬스케어·요양 등 노후 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서비스형' 출시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여기에 '치매머니 관리를 위한 신탁 활성화 방안' '치매 관련 보험상품 확대방안' 등도 마련해 생활 체감형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