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 서부 해안 인근에서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나 최소 23만명이 사망했다. 사진은 2005년 1월1일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뮬라보 마을의 모습. /사진=로이터
2004년 12월26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 인근에서 대지진이 발생해 최소 23만명 이상이 숨지고 5만명이 실종됐다.
남아시아 대지진으로 불리는 이날은 1900년 이후 계기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해구형 지진인 남아시아 대지진은 지진 발생 후 쓰나미를 일으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15분 만에 인도네시아 덮친 쓰나미
지진 발생 15분 후 쓰나미가 발생해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덮쳤다. 사진은 2004년 12월26일 쓰나미가 인도 마드라스 마리나 해변을 덮친 모습. /사진=로이터
강력한 지진으로 섭입대 지각판이 평균 4~5m, 최대 15m까지 상승했다. 이에 30㎦가 넘는 부피의 물이 들어 올려졌고 이는 쓰나미로 이어졌다. 쓰나미는 최대 시속 900㎞에 달했고 불과 15분 만에 인도네시아 아체 지역을 덮쳤다.
지진으로 당황한 인도네시아 주민들은 15분 사이 쓰나미까지 겪어야 했다. 이날 발생한 쓰나미는 7시간 후 인도양 반대편 아프리카 동쪽 해안까지 도달할 정도였다.

사망자 대부분은 지진이 아닌 쓰나미로 발생했다. 쓰나미가 해안에 밀려와 해수면 기준으로 육지 가장 높은 지점에 도달한 일명 런업 높이는 최대 50.9m에 달했다. 아파트 17~20층 높이다. 심지어 지진 발생으로 수마트라섬은 최대 36m나 이동했다.


지진과 쓰나미는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주변국인 미얀마, 방글라데시, 태국, 스리랑카에도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아프리카에서도 사상자 수백만명이 발생할 정도였다.
연말 연휴로 동남아 찾은 외국인 여행객, 쓰나미로 숨져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찾은 외국인 사망 희생자도 최소 2200명 이상이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26일 태국 반남켐에서 진행된 남아시아 대지진 20주년 추모식의 모습. /사진=로이터
당시 연말 연휴를 보내기 위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 사망자 국가 중에는 여러 나라가 포함됐다. 특히 크리스마스 휴가를 보내기 위해 태국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사망 피해가 컸다.
확인된 외국인 사망자는 최소 2200명 이상이다. 국가별 사망 희생자는 ▲스웨덴 543명 ▲독일 539명 ▲핀란드 179명 ▲영국 143명 ▲스위스 113명 ▲프랑스 95명 ▲홍콩 38명 ▲일본 37명 등 많은 국가에서 사망 희생자가 발생했다.

아울러 한국인 사망자도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20명이었다. 고립됐던 한국인들은 태국 푸껫 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