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SK FC가 과거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사진=제주SK FC 제공
제주SK FC가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제주는 24일 "코스타 감독이 2026시즌부터 지휘봉을 잡게 됐다"고 발표했다. 코스타 감독은 과거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 사단 중 핵심 인물로 꼽힌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제법 친숙한 이름이다. 벤투 사단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었고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수석코치를 맡기도 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조별 예선 3차전에선 징계로 벤치에 앉지 못한 벤투 감독을 대신해 경기를 지휘해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코스타 감독은 제주에서 커리어 첫 감독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스포르팅CP(포르투갈) 전력분석관, 포르투갈 대표팀 수석코치 및 전력분석관, 크루제이루EC(브라질) 수석코치, 올림피아코스FC(그리스) 수석코치, 충칭 당다이 라판(중국) 수석코치 등을 역임했다. 최근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수석코치를 맡았다.

제주는 "코스타 감독은 한국 선수 및 K리그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다. 한국 수석코치로 당시 벤투 감독과 함께 K리그 경기들을 직접 관전하며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살폈다"며 "전력분석관 출신답게 필요한 장면에 관한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을 직접 정리했으며 자연스레 K리그의 전반적인 분석까지 마쳤다"고 평가했다.

제주는 구단 최초 외국인 감독인 발레리 니폼니시 전 감독 재림을 기대하고 있다. 니폼니시 전 감독은 1995년 유공 코끼리 시절부터 1998년 부천SK시절까지 사령탑을 맡으며 '니포축구' 신드롬을 일으켰다. 제주는 과거에도 트나즈 트르판 전 감독, 알툴 베르날데스 전 감독 등 세 차례 외국인 감독과 연을 맺은 바 있다.


코스타 감독은 입국 후 제주 선수단을 빠르게 재정비할 예정이다. 오는 29일엔 미디어와 만남의 자리도 가질 예정이다. 구단과 함께 구상할 마스터플랜과 전략적 로드맵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 코스타 감독의 특별한 출사표까지 공개될 예정이다.

코스타 감독은 "한국에서의 삶은 정말 최고였다. 한국을 떠난 뒤 사람, 생활, 음식 모든 부분이 다 그리웠고 가족들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며 "무엇보다 한국 팬들에게 정말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다시 돌아와 K리그라는 무대에서 그 사랑에 보답할 기회를 준 제주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첫 감독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제주의 모든 구성원과 함께 할 수 있어 크나큰 영광"이라며 "제주가 정말 힘들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책임감과 동기부여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진심으로 지휘봉을 잡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