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지스타 2025에서 콘솔·PC 신작 '이블베인' 현장 시연을 진행했다. /사진=넷마블
국내 게임업계가 모바일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콘솔·PC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모바일에 집중됐던 신작 개발과 마케팅을 콘솔·PC로 확대하며 글로벌 공략을 위한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전국 10세~69세 국민 10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서 2025년 게임 이용률은 50.2%로 전년 대비 9.7% 하락했다. 2015년 이후 최저다.

플랫폼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이용률은 지난해 91.7%에서 89.1%로, 같은 기간 아케이드 게임은 15.1%에서 10.4%로 떨어졌다. 반면 콘솔 게임은 26.7%에서 28.6%, PC 게임은 53.8%에서 58.1%로 상승해 이용자들이 모바일에서 PC·콘솔로 접점을 넓히는 양상이다.


이에 게임사들은 플랫폼 다변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쏠렸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PC·콘솔 기반 액션과 서브컬처 등 장르 확장을 통해 글로벌 이용자층을 넓히려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 네스터에 따르면 북미 지역은 전 세계 게임 콘솔 시장에서 44.4%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 사이에서 콘솔 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 한해 내외부 IP(지식재산권) 균형을 맞추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자체 IP 신작들이 잇달아 흥행하며 '외부 IP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를 불식시켰다.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는 엑스박스(Xbox) PC와 스팀(Steam)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후 스팀 차트(Top Seller)에서 글로벌 8위에 오르며 PC·콘솔 역량을 입증했다.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PC·플레이스테이션 버전으로 오는 1월 28일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이블베인'도 PC와 콘솔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몬길: 스타 다이브'의 콘솔 출시를 준비하는 등 콘솔 시장 공략과 자체 IP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북미 등의 글로벌 유저들은 콘솔 게임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콘솔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신작들을 콘솔로 즐길 수 있게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가 대작 '붉은사막' 출시일을 내년 3월 20일로 확정했다.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는 7년간 개발해 온 콘솔 대작 '붉은사막' 출시일을 내년 3월 20일로 확정했다. 개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이 작품은 올해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서머게임페스트(SGF), 도쿄게임쇼(TGS) 등 주요 글로벌 게임쇼에 잇달아 참가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엔씨소프트도 서브컬처 장르 첫 도전장인 '리밋제로 브레이커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PC·콘솔 게임 '타임 테이커즈'와 '신더시티'도 내년 선보인다. 지난 10월에는 '쓰론 앤 리버티' 콘솔 서비스를 한국·대만을 포함한 아시아 권역에 오픈하며 콘솔 MMORPG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넥슨 역시 서브컬처 신작 '프로젝트RX'를 준비 중이며 '아크레이더스'를 PC·콘솔로 정식 출시하는 등 모바일 중심 포트폴리오에 콘솔·PC 타이틀을 더하고 있다. 컴투스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가치아쿠타'를 기반으로 한 신작을 플레이스테이션5·엑스박스·스팀용으로 개발 중이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의 '인조이',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등 대형 콘솔·PC 기대작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