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이름이다. 바로 우리옆에서 웃고 울고 대화하던 노래하던 사람입니다"라는 추모기원문이 제주공항 참사 1년을 맞아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해 이곳을 찾은 추모객을 맞았다.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에는 유족과 정치권 등 희생자를 애도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분향소 앞에서 진실규명을 촉구하기도 했다. '무안공항 참사 진상규명 특검하라,' 은폐는 2차 가해다, 희생자 앞에 정치적 계산은 X 진상규명뿐이다'는 피켓을 든 유족의 침묵시위도 진행됐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진실과 책임규명이 치유와 회복의 시작입니다. 국회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고 추모 글을 남겼다.
추모객 김재민씨는 "진실과 생명 두 단어가 헛되지 않도록 기억하겠습니다"라고 했고 나어진씨는 "이런 마음 아픈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먈했다.
유족 김태희씨는 "엄마 아빠 벌써 1년이 되었네요. 하늘에서 편히 쉬시고 잘 지켜봐주세요. 사랑합니다. 많이 보고싶어요. 언제간 다시 만나요."라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추모객은 "잊혀지는 것이 두렵습니다"고 했다.
정부 주관으로 진행된 기념식은 김민석 국무총리,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부처 관계자들, 우원식 국회의장,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들,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이 참석했다.
추모행사에서 희생자 이름이 한명 한명 호명되자 유족들의 흐느낌이 울부짖음으로 변했다.
김유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생존권 보장, 수많은 유언비어와 2차 가해로부터 보호, 항철위의 독립성 보장을 다시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 제주항공 참사의 진실규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이같은 비극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참사 1주기 추모식은 가수 이은미의 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참사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사고 발생 지점인 활주로 로컬라이저 방위각 시설을 찾아 희생자들을 애도한다.
한편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7C2216편)는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동체 비상착륙 도중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LLZ) 안테나 콘크리트 둔덕을 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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