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29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에 참석해 지하철 혁신사업으로 전 역사 10분 내 환승 계획을 밝혔다. 장애인을 포함해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자 등의 이용 편리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관련 민원을 분석한 결과 13개 역사에서 이동 불편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집중됐다. 해당 역사들은 일부 설계구조 문제와 다수 노선이 지나며 환승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지적 등이 나온다.
오 시장은 "도심 내 역사 중에는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환승하는 데 최대 37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다"며 "내후년까지 해당 역사들을 개선해 누구나 모든 역에서 10분 내 환승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해당 역사들은 수도권 환승객을 포함해 일일 94만4000명의 시민들이 이용한다. 서울시는 사업 완료 시 교통약자 환승 시간이 23.3분에서 9.8분으로 13.5분(57.9%) 줄어들고 비교통약자도 평균 3.5분(7.8분→4.3분) 짧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예시로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지하철 2·7호선 건대입구 역사에서 환승 시 기존에는 35분이 소요됐다면, 사업 완료 후 10분 내로 환승할 수 있어 최대 25분 시간이 단축된다.
아울러 서울동행맵 맞춤형 내비게이션도 제공한다.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길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시는 2027년 계획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전장연 관계자는 "그동안 지하철 휠체어 리프트로 사망한 장애인들이 있었지만 서울시는 사과하지 않았다"며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엘리베이터가 아닌 리프트만 설치해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공식 사과가 먼저다"고 항의했다. 이어 "모든 지하철역 내 엘리베이터 설치 완료는 거짓"이라며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지하철 5호선 길동역은 엘리베이터가 없다"고 주장했다.
확인 결과 두 역사에는 엘리베이터가 운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길음역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지만 일시 고장이 발생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길동역의 경우 지상부터 대합실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공사 소유는 아니고 지하철 옆 민간 건물이 운영한다"며 "정식 계약을 체결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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