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9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지하철 5호선 까치산역에서 '전 역사 1역사 1동선 확보' 기념식을 개최했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약 1751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을 마지막으로 338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념식에서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라며 "시민 목소리와 요구에 정책으로 답하고 약자와의 동행에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까치산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60대 주민 A씨는 "그동안 장애인과 노약자분들도 지하 대합실부터 지상까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야 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말했다. 80대 화곡동 주민 B씨도 "거동이 불편해 무거운 짐이 있을 때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게 힘들었다"며 "엘리베이터 설치로 지하철 이용이 편해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이에 시와 서울교통공사는 특수공법 등 신기술을 도입하고 주야간 작업, 공정 효율화, 건물주 등 사업자 협의를 추진해 2023년 지하철 6호선 봉화산역부터 엘리베이터를 순차로 설치했다.
특히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과 지상부 공간 협소, 극경암(암질이 밀착된 단단한 암석) 발견 등 시공 단계까지 진통을 겪었다. 시는 양측 외벽을 디귿(ㄷ)자로 굴착해 연결하는 특수공법을 도입했다. 인접 엘리베이터를 토사·극경암의 반출구로 활용해 공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앞으로 시는 '전 역사 10분 내 환승' 목표로 지하철 혁신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환승을 위해 지상 이동이 불가피한 역사 3곳에 내부 환승 통로를, 환승 동선이 긴 역사 10곳에 내부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해당 사업이 완료될 시 교통약자 57.9%와 비교통약자 44.9% 등 이용자의 환승시간은 46.6%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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