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관세청이 29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 달러(잠정치)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 사진=뉴스1 김영운 기자
한국의 연간 수출이 사상 첫 70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한 대기록이다. 외국인직접투자도 연간 최대 실적 경신하며 새로운 기록을 썼다.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은 29일 오후 1시3분 기준으로 잠정 집계한 결과 연간 누계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 7000억달러는 2018년도 6000억달러 달성 이후 7년만에 이뤄낸 쾌거"라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달성하며 수출강국 위상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6000억달러는 7번째로 달성했으나 7000억달러는 6번째로 달성하며 한국의 수출이 글로벌 주요국 대비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증명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우리 수출이 미국 관세, 보호무역 확산 등 어려운 통상환경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면서 우리 국민과 기업의 저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내수 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을 견인하며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상 무역수지 흑자를 통해 경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부연했다. 올들어 이달 28일까지 누적 에너지 수입은 1174억달러, 무역수지는 730억달러이다.


수출은 올해 초 만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반기 감소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시장 신뢰가 회복되고 대미 관세 협상 타결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지난 6월부터 6개월 연속 해당 월 실적 최대치를 경신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주력 산업 기반위에 K-한류가 꽃을 피운 결과 질적인 면에서도 큰 진전을 이루었다. 올들어 11월까지 반도체 누적 수출액은 1526억달러로 전년대비 19.8% 늘었고 자동차(660억달러, 2.0%↑), 선박(290억달러, 28.6%↑), 바이오(147억달러, 6.5%↑) 등 주력 제조업의 굳건한 강세가 지속됐다. 농수산식품(113억달러, 6.5%↑), 화장품(104억달러, 11.4%↑) 등 K-푸드·뷰티 소비재와 전기기기(151억달러, 6.8%↑) 등 유망품목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출 지역 비중도 미국(18.6%→17.3%)과 중국(19.5%→18.4%)이 감소하고 아세안(16.7%→17.2%)·EU(10.01%→10.05%)·중남미(4.3%→4.5%)가 증가하는 등 시장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9월까지 수출 중소기업의 수출액·기업수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수출 저변도 한층 넓어졌다.

수출 약진과 더불어, 외국인직접투자도 상반기 실적 부진(-14.6%, 신고기준)에도 불구하고 새정부 출범 이후 대외 신뢰 회복과 APEC 정상회의 개최 계기 투자유치 노력 등에 힘입어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정책과 연계된 투자가 대폭 유입되면서 350억달러를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종전 역대 연간 최대 실적은 지난해 345억7000만달러(신고기준)였다.

해 외국인직접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효과가 커 양질의 투자로 평가되는 그린필드 투자가 대폭 유입되며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의미가 더욱 크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에도 수출과 외국인투자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제조혁신 등을 통한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출시장·품목 다변화 및 지원체계 강화 등 무역구조 혁신, 지방 중심의 외국인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노력으로 2년 연속 수출 7000억달러 및 외국인투자 350억달러 이상의 실적 달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