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이 대한항공에 대해 2026년 주가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은 대한항공의 보잉 747-8i 여객기. /사진=로이터
하나증권이 2026년 대한항공에 대해 환율·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완료 등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의견은 '매수' 유지와 함께 목표 주가는 2만8000원을 제시했다.
3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별도 기준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조3150억원이 영업이익은 7% 감소한 4055억원으로 예상된다. 여객 매출과 화물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비용과 환율 때문에 영업이익은 축소됐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여객 부문은 10월 추석 연휴 효과가 이연되며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2조508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 중국과 일본 노선 수요가 양호했고 국제선 운임도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한 122원/㎞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물 부문에 대해서는 "4분기 연말 특수를 맞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2760억원, 운임은 4% 상승한 560원/㎞이 될 것"이라며 "여객보다는 화물사업부 성장이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영업비용은 증가가 예상된다. 안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9%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감가상각비와 연료비"라며 "감가상각비는 26%, 연료비는 환율 영향으로 4% 늘며 비용 증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6년 기대 요소는 아시아나와의 통합 완료와 항공우주 사업부를 들었다. 안 연구원은 "계획대로 두 회사 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전략을 본격적으로 구사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운임 상승과 환승 수요 흡수가 예상된다"고 봤다.


항공우주 사업부도 성장축으로 꼽았다. 그는 "저피탐 무인기나 UH-60 성능 개량, 전자전기 등 신규 수주가 있었다"며 "전년 동기 대비 항공우주 사업부 매출이 30% 증가하며 연간 85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최근 급격히 하락한 환율도 긍정적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 비용의 50% 이상이 달러에 연동됐고 환율 상승 시 영업 외 환산 차손이 발생한다"며 "10원이 변동되면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하는 만큼 하락한 환율은 주가 상승 동력으로 충분히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