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는 신청서를 최근 산업통상부에 제출했다.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통합공정으로 이뤄진 아연과 연, 동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단순 폐기하지 않고 순환·농축해 희소금속이자 핵심광물인 비스무트와 인듐, 안티모니, 텔루륨을 회수하는 생산기술이다.
한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을 다른 제련공정에서 발생한 부산물과 함께 재처리해 농축률을 높였다. 해당 작업을 반복하면서 농축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해외 경쟁사와 비교해 ▲순도 ▲효율성 ▲생산능력 ▲수익성 ▲친환경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위를 갖고 있다.
반도체와 전자, 항공우주 산업에 쓰이는 인듐의 경우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가운데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순도 역시 99.999%로 높다. 미국이 수입하는 인듐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고 있다.
고려아연은 국가핵심기술 지정 시 국가 경제와 안보에 직결되는 기술을 보호하고 국내 첨단·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안정적으로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불안정해진 가운데 고려아연은 해당 기술과 희소금속으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액(연결기준)은 11조8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올랐다. 영업이익은 803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 향상된 결과로 올해 희소금속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이번에 신청한 기술은 다양한 희소금속 추출 및 제조 공정을 총망라한 통합공정 기술로 안티모니 제조 기술도 일부 포함돼 있다.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격막 전해 기술을 활용한 안티모니 메탈 제조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바 있으나, 일부 반대 의견이 적극적으로 제기되면서 지정이 무산됐다. 해당 기술은 제조원가과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공법으로, 경제안보 차원에서도 국가핵심기술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영풍이 올해 2월 반대 의견서를 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회사 측은 직접 출석 통한 설명과 브리핑까지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회사의 기술 보호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국가핵심기술 지정을 방해해 놓고 당사가 미국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추진하는 미국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선 '핵심기술 유출 위험'을 내세워 반대하는 모순된 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 세계가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시기에 국내 유일의 핵심광물 허브로서 기술을 보호하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과제가 매우 중요하다"며 "제3의 기업에 의한 기술 탈취 움직임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국가핵심기술 보호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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