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올해 경영 핵심으로 소비자보호를 꼽았다./사진=KB국민은행
"소비자 권익을 최우선에 두고 고객 신뢰를 확고히 하는 것이 2026년 경영의 출발점이자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최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2026년 최대 당면과제로 '소비자 보호'를 꼽았다.

금융거래의 지속성과 확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상품'이 아닌 '신뢰'를 판다는 관점으로 고객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신뢰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객과 신뢰'를 취임 일성으로 꼽은 이 행장. 2025년 1월 KB국민은행장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그는 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 운영 시스템을 정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이 행장의 경영철학은 2025년 8월 이찬진 원장이 취임한 금융감독원 정책 기조와도 부합한다.

이찬진 체제에서 금감원은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정책과 업무에 이를 반영하는 조직문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기존 소비자보호그룹 산하 소비자보호부·소비자지원부 외에 '금융사기 예방유닛'을 신설하고 소비자에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종합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환주 행장은 "2026년은 확고한 고객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리테일(개인) 금융은 물론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선도 은행이라는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면·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하고 직원들의 핵심역량을 강화해 모든 고객 접점에서 전문 상담기반의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최상의 고객 경험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비자 보호 관련 규제를 준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모든 의사결정과 업무수행의 기준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해 신뢰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비자 보호 패러다임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생존 위해선 고객과 상생이 중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고객과 상생을 강조했다./사진=KB국민은행
1991년 주택은행에서 업계 첫발을 내디딘 이 행장은 2001년 주택·국민은행 합병으로 KB국민은행이 출범한 이후 2010년 KB국민은행 강남 교보사거리지점장·스타타워지점장, 개인고객그룹 상무·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KB금융지주 재무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그는 2022년 KB생명(KB라이프 전신) 대표로 자리를 옮긴 이후 2023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KB생명과 푸르덴셜생명의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 초대 대표를 지냈다.

영업과 기획, 재무, 보험사 CEO(최고경영자)를 역임한 그가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이유는 은행이 중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고객과 상생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2021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 이후 금융시장은 서비스 기획·제공·감독 등 모든 단계에서 소비자의 권익과 편의를 최우선에 두는 소비자 중심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 행장은 "소비자 보호를 근간으로 핵심사업을 확장함과 동시에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이끄는 책임 있는 금융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정부 핵심과제인 생산·포용금융도 2026년에 더 공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포용금융은 기존의 이자수익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혁신·민생 지원과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강화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이다.

KB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5년간 93조원을 생산금융에 투자하는 가운데 투자금융에 25조원(국민성장펀드 10조원, 그룹 자체투자 15조원), 첨단전략산업 및 유망성장기업 대상 기업대출에 68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행장은 "국민은행은 2025년 전남 신안우이 해상풍력발전사업(3조4000억원)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3조3000억원)의 금융주선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며 "올해도 국가 주력산업과 유망 성장기업이 자금 걱정 없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리 우대 프로그램과 수출입 금융 패키지를 확대하고 정책금융기관 및 대기업과 연계한 협력사 대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 대응도 중요해져"
KB금융그룹이 지난해 5월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에서 연 어린이날 행사에서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뒷줄 왼쪽 두 번째)과 이환주 국민은행장(세 번째)이 아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KB금융그룹
올해 경영환경 변수로는 '고환율'을 꼽았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RWA(위험가중자산) 증가에 따른 효율적인 자본비율 관리가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흔들림 없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사업을 자본 효율성(RoRWA) 관점에서 재편하고 관리하고 있다"며 "현물환 매입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기는 곧 기회"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고객들이 환율과 금리 변동 위험을 효과적으로 헤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금융상품, 실시간 환율 확인과 거래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이 행장의 시선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도 향한다.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을 해외사업의 화두로 던졌다. 이 행장은 "국가별·지역별 특성에 맞는 최적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량 자산 위주로 외형을 키우고 기초 이익 체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주요 해외 자회사들의 경영 성과를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캄보디아 현지법인인 KB프라삭은행은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인도네시아 법인 KB 뱅크는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해 그룹 차원의 지속 가능한 글로벌 경영 토대를 확고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2026년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 확장의 해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녹색기술, 재생에너지, 순환경제 등 미래 육성 사업에 대한 금융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사후 관리,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체계적인 전략 수립을 통해 금융이 기업 현장에 실질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0월28일 한국산업단지공단(이사장 이상훈),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사장 강경성)와 인천 연수구 소재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산업단지 수출기업 글로벌 통상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사진=KB국민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