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길 해양진흥공사 사장/사진=해진공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이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아 공사를 "단단한 빙하를 깨고 뱃길을 만드는 '국민의 쇄빙선'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사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18년 설립 이후 1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달성한 성과를 회고하며 올해 단순한 자금지원 역할을 넘어 해양산업의 체질 개선과 경제 영토 확장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안 사장은 이를 위해 △미래 세대를 위한 녹색·디지털 대전환 △해양금융 영토 확장 △해양경제 영토의 글로벌 확장 △국민과 기업의 희망 사다리 역할 등 4대 전략방향을 제시했다.


해진공은 강화되는 국제 환경규제에 대응해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해상풍력 인프라 금융 지원체계를 구축해 탈탄소 파고를 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양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고 공사 자체의 인공지능(AI)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해양금융의 영토 확장과 관련해서는 "토큰증권발행(STO) 등 혁신금융 기법을 통해 친환경 선박 조각 투자를 시작하겠다"고 언급했다.

특히 "해양파생상품거래소가 2028년 개장될 수 있도록 기반 구축 작업을 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K해양강국'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는 국정과제인 북극항로 개척 선도와 함께 한-미 조선협력(MASGA) 금융지원 참여를 꼽았다. 이를 통해 한국의 해운과 조선이 글로벌 무대에서 동반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중소선사 지원과 공공선주사업 확대를 통해 해운업의 안전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HMM 매각과 본사 이전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해양강국과 부산 해양수도권이라는 관점에서 지혜롭게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안병길 사장은 "지난해 스위스, 대만, 홍콩 등에서 7억달러의 외화채권을 조달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역량을 입증했다"며 "부산에 본사를 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과 부산의 글로벌 해양금융 중심지 도약에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안 사장은 "바다는 비겁한 자에게는 장애물이지만 용기 있는 자에게는 기회의 항로"라며 "우리 해양기업들이 뚫린 뱃길을 따라 안심하고 대양을 누빌 수 있도록 해진공이 대항해의 뱃머리에 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