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이 기업과 사회가 동반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사진=신한은행
"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보다 실질적이고 진정성 있는 지원을 이어가는 게 2026년 경영 목표입니다. 국가 경제성장 동력이 되는 분야에 자금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사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생산·포용금융 실천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최근 동행미디어 시대와 인터뷰에서 생산·포용금융으로 대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은행이 사회적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 경제 근간이자 국민과 기업의 금융 접근성을 보장하는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산업 혁신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지론이다.


이에 걸맞게 혁신 기술과 미래 성장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생산·포용금융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도 고삐를 죈다는 복안이다.

정 행장은 "국가 경제 역동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금융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생산·포용금융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이고 은행 등 금융기관은 새로운 관점에서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과제인 생산·포용금융은 은행이 기존의 이자수익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혁신·민생 지원과 취약계층 금융 접근성 강화로 전략을 전환하는 것이다.
신한은행, 국가 첨단전략산업 등에 100조원 투자
사진은 지난해 11월14일(현지시각) 베트남 호치민의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에서 진행된 ‘베트남 진출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식’에서 강규원 신한베트남은행 법인장(왼쪽)과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신한은행
신한금융그룹은 2025년 11월 첨단산업과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큰 프로젝트에 5년간(2026년~2030년) 총 11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생산·포용금융 포문을 열었다.
이 중 신한은행이 약 100조원을 맡아 국가 첨단전략산업(인공지능, 반도체)에 투자하고 중소·중견기업·서민·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 행장은 생산금융과 관련해 "첨단산업과 혁신 중소기업에 자금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AI(인공지능) 등 국가 전략산업 분야에 대한 선제적 금융 지원과 함께, 모험자본 공급 또한 확대하여 벤처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포용금융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그는 "소상공인과 금융 취약계층의 재기와 자립을 돕는 솔루션을 구축해 포용금융도 실천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그룹사 차원의 대응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금융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방안도 강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매년 1월 설맞이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은행의 큰 자산은 고객"
정상혁 행장이 생산·포용금융을 유독 강조하는 데에는 은행의 가장 큰 자산은 기업·개인 등 모든 고객과 상생이라는 정 행장의 경영 철학이 배어 있다.
1990년 2월 신한은행에 입사하며 업계에 첫발을 내디딘 정 행장은 영업점 지점장과 고객만족센터 부장, 소비자보호센터장, 기업금융센터 커뮤니티장, 경영기획그룹 임원 등을 거친 고객 친화형 인물로 평가 받는다.

2023년 2월 신한은행장에 취임한 이후에도 수시로 그는 임직원들에게 '고객과 상생'을 강조했다.

그의 경영 철학은 매년 말 진행하는 정기 조직 개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23년 12월 말 취임 후 첫 조직 개편에서 정 행장은 20년 넘게 유지해왔던 사업부제(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사업영역별로 부서를 나눈 제도)를 없애고 전체 고객을 통합해서 관리하는 고객솔루션그룹을 출범시켰다. 기업·개인을 차별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2025년 12월 말엔 사전 예방 중심의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소비자보호부의 역할과 기능을 확대하고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예방 활동 강화, 상품 판매 전 과정에 대한 사전 점검 체계 고도화에 나섰다.

정 행장은 "고객이 필요한 것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닌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더욱 정교해진 내부통제 시스템과 강화된 금융소비자 보호 프로세스를 통해 대외 변수에 흔들림 없이 고객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혁 은행장은 고객 중심의 철학을 경영에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이러한 정 행장의 고객 중심 경영 철학은 금융권 최대 변수로 떠오른 고환율 대응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정 행장은 "환율에 민감한 수출입 기업에 대한 최적의 외환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 환 헷지, FX솔루션(기업·개인이 실시간 환율로 외환 거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등을 지속 제공해 고객이 환율 변수를 넘어 본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환율과 높은 시장 변동성이라는 외부 환경에서 고객 자산을 지키는 사전 예방적 금융소비자 보호 활동을 강화하고 실천할 것"이라며 "영업점별 환경에 특화된 체계 등을 마련해 내부통제 기능 또한 제고할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 행장의 올해 또 다른 목표는 해외에서도 신한은행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오가닉 성장전략(은행 내부 자원·역량을 활용한 자체적 사업 확대 전략)과 인오가닉 성장전략(인수합병, 지분투자 등 외부 동력 확장 전략)을 균형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정 행장은 "오가닉 성장을 위해 해외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강화하고 해외 유수의 금융기관과 FI(기업금융)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성장 기대 지역, 중앙아시아·미국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 대한 인적·물적 자원 배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인오가닉 성장 측면에서는 성장 유망 지역의 우량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지분 제휴를 통한 간접경영 방식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년 차별화 한 사회공헌활동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 계획도 밝혔다.

정 행장은 "보이스피싱,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사업, 저출생 지원사업 등 사회적 이슈 해결 동참을 위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것"이라며 "청년, 고령층 등 취약계층과 소상공인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통해 상생의 가치를 지속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직원 봉사활동, 기부를 지속 실시해 지역사회 중심 현장 밀착형 공헌체계를 강화하고 세대별 및 취약계층 대상 성장지원 맞춤형 금융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