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인절스가 앤서니 랜던과 사실상 결별했다. 사진은 에인절스에서 활약한 랜던. /사진=로이터
LA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ML) 역사상 '최악의 먹튀'로 불리는 앤서니 랜던과 이별한다.
ESPN은 31일(한국시각) "에인절스가 랜던과의 잔여 계약 기간 조정에 합의했다"며 "랜던은 2025시즌 연봉 3800만달러(약 549억원)를 3~5년 동안 나눠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랜던은 2011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을 받고 워싱턴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었다. 랜던은 뛰어난 재능으로 곧 빅리그에 안착했다. 2015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네 시즌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리며 중심 타자로 성장했다.


랜던은 2019시즌 146경기 타율 0.319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11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팀의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을 마친 후에는 에인절스와 7년 총액 2억4500만달러(약 3538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랜던은 이적 후 최악의 먹튀로 변했다. 이적 첫해인 2020시즌을 제외하고 풀타임 활약한 적이 없다. 6년 동안 겨우 257경기 출전에 그쳤으며 2025시즌에는 고관절 수술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불성실한 태도도 문제다. 랜던은 "정규시즌 경기 수가 너무 많다"거나 "야구는 내 인생 최우선 순위가 아니다. 돈을 벌기 위한 직업일 뿐"이라는 내용의 인터뷰를 해서 공분을 사기도 했다.


결국 구단은 랜던을 기다리는 대신 이별을 택했다. 랜던은 형식적으로 팀 로스터에 남겠지만 스프링캠프 시작과 동시에 부상자 명단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