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 플랫폼 '피스' 운영사인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STO(토큰증권 유통) 법제화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도약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TO 플랫폼 '피스'(PIECE) 운영사인 바이셀스탠다드의 신범준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해서다.
신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이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단에 핀테크·디지털 혁신 분야 대표 기업의 수장으로 유일하게 동행했다.

신범준 대표는 이번 일정을 통해 바이셀스탠다드가 보유한 희소성 있는 현물, 미술품, 선박, IP(지식재산권) 등 다양한 실물자산 기반 기초자산의 토큰증권 발행 시스템과 기술 역량을 중화권까지 안착시키는 'K 디지털금융'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 도입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가 고도로 발달해 있고 한국 문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 잠재력도 여전히 막강하다는 평가다. 이번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가 '디지털 경제 협력'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두 나라의 핀테크 시장 개방 가능성까지 기대된다.
중국서 기술 외교 나선 '토큰증권'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에 신 대표가 동행한 것은 현지 업계와의 단순한 사업 제휴를 넘어 아시아 디지털 금융 시장의 지각변동에 대비한 장기 포석으로 해석한다.

핀테크·디지털 혁신 분야 대표 기업으로 평가 받는 바이셀스탠다드의 신 대표가 이날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과 일대일 상담회 등 공식 일정을 통해 중화권 디지털 경제 분야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네트워크 구축에 나선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신 대표의 동행은)당장의 시장 진출보다는 두 나라의 디지털 경제 생태계를 연결하는 '기술적 파이프라인'을 먼저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아시아 디지털 경제 시장이 확산될 때를 대비해 한국의 기술이 '표준'이 될 수 있도록 미리 '기술 공조'를 맺어두는 미래 지향적 행보"라고 분석했다.


신 대표의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에는 또 다른 상징성이 있다. 글로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특수성·폐쇄성이 가득한 중국에서 어떤 비즈니스 전략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때문이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중화권 기반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은 5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 이 대통령. /사진=뉴시스
중국의 디지털 금융 시장은 독특한 특성이 있다. 암호화폐 거래는 금지했지만 블록체인·디지털 플랫폼 인프라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어서다. 디지털 위안화 도입, 정부 주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이 암호화폐를 금지했지만 디지털 금융 시장이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라며 "많은 중국 기업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한 뒤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고 있어 규제 환경이 변화하면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블록체인 인프라, 디지털 결제 시스템, 전문 인력까지 이미 모든 준비를 마쳤고 홍콩에서 은행권의 토큰화 증권 판매와 수탁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사실상 실증 단계를 넘어선 만큼 본토에서 정책적 결단만 내리면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도약 전초기지 홍콩·싱가포르
토큰증권은 국내에서도 법제화가 임박했다. 토큰증권 법제화를 핵심으로 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결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 통과만을 남겨뒀다.

지난해 12월9일 열린 본회의에서도 해당 안건이 상정됐지만 앞선 법안들에 대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가 진행돼 처리가 해를 넘겼다. 다만 여야 이견이 없는 비쟁점 법안인 만큼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는 건 사실상 확정이라는 시각이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34조원이던 국내 토큰증권 시장 시가총액은 2030년 367조원까지 10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당국도 STO에 대한 제도화에 대비해 세부 제도 설계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STO 제도화를 언급했다. 블록체인 기반 증권 인프라를 구축·테스트하고 공시·투자자보호 등 세부 제도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법제화가 임박한 가운데 신 대표의 중국 경제사절단 동행을 계기로 글로벌시장 공략의 발판도 마련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그 중에서도 홍콩은 중화권 진출의 전초기지로 주목받는다. 홍콩은 2023년 이후 토큰화 자산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빠르게 정비하며 아시아 토큰증권 허브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다.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에 동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바이셀스탠다드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핀테크(Fintech) 2030' 전략을 통해 부동산 등 실물자산 토큰화 가속화, 토큰화 된 정부 채권 정례 발행, e-HKD·토큰화 예금 결제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7월 중순까지 현지 22개 은행의 디지털 자산 상품 판매 허가가 진행될 예정이며 13개 은행은 토큰화 증권 판매 허가를 받았다.
현지 거래 규모도 급증했다. 2025년 상반기 현지 은행의 디지털 자산 및 토큰화 관련 자산 총 거래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했다.

신 대표는 중화권 진출에 앞서 지난해 4월 싱가포르 법인 'BSFX'도 설립했다. 싱가포르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와 글로벌 금융 허브로서의 신뢰도를 갖춘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가 싱가포르 대체거래소 디지프트(DigiFT)에 증권 중개 및 자산운용 자문 라이선스를 부여한 것도 스마트컨트랙트 기반의 관련 인프라를 중국이 제도적으로 수용했다는 긍정적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홍콩 은행권이 직접 토큰화 증권을 판매하고 수탁 인프라까지 제공하는 단계에 진입하면서 토큰증권의 제도권 금융 편입을 선도하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신 대표의 이번 경제사절단 동행은 당장의 계약을 넘어 거대한 중화권 디지털 금융 시장의 키플레이어와 직접 소통하며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라며 "규제 환경이 급변하는 아시아 디지털 금융 시장에서 한국 기술의 위상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