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업체 CEO들이 신년 메시지에서 일제히 현장 안전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AI를 활용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그래픽=챗GPT 생성이미지
대형 건설업체들이 올해 '안전'과 '인공지능'(AI)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정부의 중대재해 엄벌 기조에 따라 사고 예방에 집중하며 AI 기술에 투자해 새로운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업체들은 현장 안전을 올해 경영의 기본 원칙으로 삼았다.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영 가치를 내세운 것이다. 새해를 맞아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현장 안전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신년 메시지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 경영 원칙으로 삼아 중대재해를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한다"며 "역동적인 도전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DL이앤씨도 안전을 경영의 절대 가치로 확립했다.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는 신년사에서 "올해는 안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해가 돼야 한다"며 "안전 수칙을 지킬 수 없는 협력업체와 단절하고, 불안전하게 작업하는 근로자는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성과는 지속될 수 없다"며 "안전이 곧 생존이라는 인식이 조직 전반에 내재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상부시설 공사현장에서 시무식을 열어 안전과 품질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허 대표는 "안전과 품질, 공정거래 준수와 준법 경영은 우리의 핵심 과제이자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 과제"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도 안전을 핵심 경영 철학으로 제시했다. 오 대표는 시무식에서 "안전하지 않으면 작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정착시켜야 한다"며 "안전과 준법 경영의 노력이 쌓여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는 AI를 사업 전반에 활용할뿐 아니라 포트폴리오 확대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서울 시내 신축 아파트 시공 현장에서 건설노동자들이 작업하는 모습. /사진=뉴스1
기술집약적 건설산업으로 변화 추진
건설업계는 AI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장기간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와 공사비 급등 사태로 건설업계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AI를 활용한 사업 다각화 전략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를 위한 도전, Hyper E&C'를 2026년 경영 방침으로 선언했다.


세부 과제로는 ▲스마트 기술 기반의 예방 시스템으로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는 '초안전'(Hyper Safety) ▲시공 품질과 섬세한 마감으로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초품질'(Hyper Quality) ▲건설정보모델링(BIM)·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으로 현장과 본사, 기술과 사람을 잇는 '초연결'(Hyper Connect)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대우건설은 AI를 안전부터 시공, 사내 운영 전반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글로벌 AI 패권 경쟁 등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서 핵심은 미래 기술 확보"라며 "장기 과제로 삼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도체·AI 인프라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 중인 SK에코플랜트의 장동현 부회장은 "설계·조달·시공(EPC) 역량을 기반으로 인프라 분야 확장에 나서는 첫 해"라며 "AI 인프라 솔루션 제공자로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사업 전반에 AI를 적용하고 사업 영역의 확대를 추진한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시대 전환점에서 생존하려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AI 전환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가속화해 스마트 건설, 스마트 팩토리, 리테일 테크까지 신기술을 접목한 사업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