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부스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이 방문했다. /사진=현대모비스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이 개막한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부스는 일반 전시장과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 전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를 중심으로 설명과 논의가 이어지는 업무형 전시장에 가까웠다. 전면을 채운 차분한 그레이 톤 구조물과 정돈된 전시 배치는 기술 시연보다는 협업과 수주를 염두에 둔 공간이라는 느낌을 줬다.
부스 안에서는 북미 완성차 관계자들이 전시품 앞에 멈춰 서 담당자 설명을 듣고 일부는 실제 좌석에 앉아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전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소규모 미팅이 이어졌고 설명이 끝난 뒤에도 추가 질문을 주고받는 모습이 반복됐다. 현대모비스가 이번 CES에서 일반 관람객을 받지 않고 프라이빗 부스로 운영한 배경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전시 콘셉트는 '진화의 층'(Layer of Progress)이다. 전장, 전동화, 섀시안전 기술을 개별 부품이 아닌 통합 솔루션 관점에서 제시하는 게 특징이다. 부스 중앙에는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개념을 구현한 플랫폼 전시가 배치됐고 주변으로 주요 핵심 기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다.


가장 많은 시선이 머문 곳은 콕핏 통합 솔루션 '엠빅스(M.VICS) 7.0' 체험존이었다. 실물 자동차 형태의 시트에 앉으면 전면 유리창 전체가 디스플레이처럼 작동하는 홀로그래픽 윈드쉴드 디스플레이가 펼쳐진다. 주행 정보와 내비게이션, 콘텐츠가 전면에 자연스럽게 투사되며 중앙 디스플레이와도 유기적으로 연동된다. 설명을 듣던 고객사 관계자가 직접 화면을 가리키며 UI 흐름을 확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운전자 시야에서는 동승석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설계된 점 역시 실제 양산 적용을 전제로 한 설계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6일(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현대모비스 부스에 마련된 엠빅스 7.0. /사진=현대모비스
엠빅스 인근에는 확장형 대형 디스플레이와 콘솔 조작계가 함께 전시됐다. 터치 인터페이스와 물리 버튼을 혼합한 구성으로 직관성과 조작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했다. 단순한 '미래형 콘셉트'라기보다는 완성차 적용을 전제로 한 현실적인 설루션이라는 인상이 강했다.
부스 한편에서는 '엑스 바이 와이어'(X-by-Wire) 기술이 소개됐다. 조향과 제동을 전기 신호로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단일 제어기를 통해 두 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중 안전장치를 적용해 조향 계통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제동 시스템이 차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자율주행과 SDV 전환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반 기술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 전동식 브레이크 시스템(MEB), 전기차 구동 시스템 등 전장·전동화·섀시 분야 핵심 기술들이 부스 곳곳에 배치됐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북미 완성차 관계자들이 순차적으로 출입하며 개별 기술에 대한 적용 가능성과 협업 범위를 논의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이번 CES에서 현대모비스가 분명히 한 방향은 글로벌 고객사 확대다.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조절하고 글로벌 완성차를 대상으로 한 수주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 부스 운영 전반에 반영됐다.


미국은 현대모비스의 고객 다변화 전진기지가 될 전망이다. 북미 완성차 시장을 중심으로 기술 신뢰도를 쌓고 이를 유럽과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북미(미시간), 유럽(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인도 등 글로벌 R&D 거점을 기반으로 지역별 맞춤 기술 개발과 고객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CES 이후에도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로드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