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은보 이사장은 지난 2일 열린 올해 첫 증시 개장식에서 "글로벌 자본시장의 경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해 거래시간을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국내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프리미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 같은 의지를 드러냈다.
정 이사장의 계획은 정부의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 의지와 같은 맥락인 데다 최근 1년 동안 80%가 뛴 코스피지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을 싣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개장 첫날인 1월2일 2398.94로 마감됐고 1년 뒤인 지난 2일 올해 첫 개장날에는 4309.63로 장을 마치며 79.6% 뛰었다. 지난 6일에는 역사상 첫 4500선 고지마저 돌파하더니 7일에는 장중 한 때 4611까지 찍으며 5000포인트 달성 기대감이 커졌다.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연일 지속되자 증권사들도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 밴드를 기존 3800~4600포인트에서 4200~5200포인트로 높였다.
NH투자증권은 5500포인트로 제시했으며 KB증권은 올해 하반기(7~12월) 5000선 돌파 뒤 내년 상반기 7500선 도달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4600포인트를 5650으로 상향 조정하며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개인은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서는 반면 외국인은 매수세를 보이며 상반된 투자 양상을 보였다.
지난 10거래일(2025년 12월19일~2026년 1월6일) 동안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9조809억원을 팔았고 1조4802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같은 기간 1조8525억원을 팔고 7조4955억원을 매수했다.
업계는 코스피지수 상승세 속 외국인의 매수 움직임이 커진 가운데 정 이사장이 제시한 '24시간 거래' 체계의 단계적 구축이 해외 투자자들의 코스피 거래 편의와 매력도를 제고하며 장기적으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아 정량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등 시장에 끼칠 영향을 예단하기 힘들다"면서도 "24시간 거래 체계가 구축되면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는 이슈인 만큼 해외 투자자의 원활한 유입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비슷한 시각이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이 하는 해외 주식투자 마케팅과 비슷한 포인트로 볼 수 있다"며 "우리와 시간이 정 반대인 나라에서 그들이 편한 주간 시간대에 코스피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시장에 분명히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우려에 대해서 언급한 전문가도 있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24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면 시스템 유지비용이 늘고 해외 투자자의 야간 거래(국내 시간 기준)가 국내 주간 거래 장세에 영향을 끼칠 우려도 있다"며 "투자자들은 좋은 종목이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접근하기 때문에 단지 거래 시간을 늘린다고 해서 해외 투자자 유입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크게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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