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매출 93조원, 영업이익 20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8일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22.71%, 영업이익은 208.17% 증가한 실적이다.
이번 실적은 시장의 전망치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해당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91조4672억원, 영업이익 18조5098억원이으나 실제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조5000억원가량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단일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 기록이기도 하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가 유례없는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인프라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AI 메모리 수요가 폭증했다.
또한 메모리 제조사들이 AI 반도체 등 첨단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PC용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024년 말 1.35달러에서 지난해 말 9.3달러로 6.9배 급등했다. DDR4 가격이 9달러를 돌파한 건 조사가 시작된 2016년 6월 이후 사상 처음이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랐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은 지난해에만 2.76배 뛰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메모리 빅3 중 가장 많은 생산능력(캐파)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봤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달러로, 스마트폰·TV·가전 등 세트 부문은 현지화로 결제하는데 달러 강세가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매출 332조7700억원, 영업이익 43조5300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은 10.6% 늘고 영업이익은 33%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이번 잠정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로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