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널 테크니컬 센터(Technical Center)에서 실제로 마주한 아이오닉5는 익숙한 차체였지만 느낌은 전혀 달랐다. 차체 곳곳에 붙은 센서들이 먼저 시선을 끌었다. 카메라 13개, 레이더 11개, 단거리 라이다 4개, 장거리 라이다 1개. 총 29개의 센서가 차량을 둘러싸고 있었다. '양산 전기차'라기보다 실험 장비에 가까운 인상이었다. 한글로 '모셔널'이라고 적힌 프린팅이 한국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차가 출발하자 스크린 화면은 도로 주변 상황을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해 보여주기 시작했다. 보행자, 주변 차량, 신호등이 모두 개체로 인식돼 표시됐다. 차가 움직이자 앞쪽 디스플레이에는 '곧 어떤 행동을 할지' 주행 예고가 텍스트로 떠올랐다. 'Bermuda Road 200 ft'와 같이 향후 주행 경로가 텍스트로 표기됐고 감속, 정지, 우회전 같은 동작도 미리 고지되는 방식이었다.
시승차가 타운스퀘어 인근 대형 쇼핑몰로 들어서자 보행자와 횡단보도가 잦아졌고 발렛 차량이 불쑥 끼어드는 상황도 반복됐다. 차는 감속과 정지를 잦게 반복하면서도 제동이 거칠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만델레이 베이 인근 호텔·리조트 밀집 구간에서는 관광객이 차도로 튀어나오는 장면이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차는 사람의 움직임을 먼저 인식하고 속도를 줄이며 자연스럽게 양보했다. 관광도시 한복판에서 로보택시 상용화를 염두에 둔 코스라는 설명이 체감되는 순간이었다.
운전석에는 안전요원이 타고 있었지만 비상 상황에 대비해 앉아 있을 뿐 핸들이나 페달을 조작하지 않았다. 주행에 개입하는 모습도 없었다. 차는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했다.
도어 쪽에는 작은 라이트가 달려 있었다. 향후에는 이 불빛으로 승객에게 '지금 타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될 장치라고 했다. 색상별 의미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모셔널의 로보택시는 처음부터 끝까지 '안전'을 강조한 점이 인상 깊었다. 시승을 마친 뒤 기자들은 이날 아침 우박과 강풍으로 일정이 지연된 배경을 묻자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주행이 불가능해서가 아니라, 기상 조건을 고려해 탑승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라며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으면 출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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