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가 열린 지난달 30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 전시된 SK텔레콤 컨소시엄 AI 모델 에이닷엑스 K1(A.X K1)이 전시된 모습. /사진=양진원 기자
국가대표 AI를 향한 정부의 여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함께 할 파트너사 선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AI 세계 3강에 걸맞는 기술력과 독자성을 갖춘 인공지능 기업을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진다. 최근 대다수 국가대표 AI 참가팀들이 베끼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수준에 뒤지지 않는 SK텔레콤 초거대 AI 모델 'A.X K1'(에이닷엑스K1)이 주목받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15일 네이버클라우드, 엔씨(NC) AI, SK텔레콤, 업스테이지, LG AI연구원 컨소시엄 가운데 1개 팀을 탈락시키며 최종 4강 구도를 확정할 예정이다. AI업계 안팎에서는 SK텔레콤의 4강 진출이 비교적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사업은 '국산 AI 3강' 육성을 목표로 한 만큼 기술 독자성과 공공성에 대한 검증이 핵심이다. 최근 후보군 상당수가 외산 AI 모델 표절 논란에 휘말리며 변수로 떠올랐다. 업스테이지와 네이버클라우드, SK텔레콤까지 모두 유사한 의혹이 제기되며 사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 논쟁으로 번졌다.


하지만 업스테이지와 SK텔레콤은 기술적 구조상 해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시각이 많다. 특히 SKT AX K-1은 성능에 의문을 가졌던 이승현 포티투마투 부사장이 직접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승현 부사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SK텔레콤이 딥시크의 MLA 방식 등을 참고한 것은 맞지만 이를 그대로 가져다 쓴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SK텔레콤의 강점은 '초거대 AI' 전략이다. 대규모 파라미터와 범용성을 앞세운 접근 방식은 국산 AI 생태계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정부 취지와 가장 부합한다는 분석이다. 단일 서비스 특화 모델보다는 국가 차원의 AI 인프라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 '줄리아 쉰들러'는 지난 8일(현지시각) 발간한 'AI 인프라에 대한 통신사들의 전략적 투자'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GPUaaS를 중심으로 한 통신사 사업 확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통신사들이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사업자들을 대체하는 '신뢰 가능한 국가 AI 인프라 사업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봤는데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SK텔레콤을 꼽았다. 한국에서 유일하게 포함됐으며 "통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AI G3 도약을 위해 일단 모델 규모의 도약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국내 최대 크기의 500B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는 입장이다. 장기적으로는 1조개 매개변수 급 옴니모달 모델을 개발하고 독자적인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구조를 제안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이 공개한 A.X K1 모델의 기술 보고서는 지난 7일 공개 이후 다운로드 수 8800여 건을 기록했다. A.X K1은 자유로운 사용과 재배포가 가능한 오픈 모델로 설계됐는데 기존 에이닷(A.) 중심의 내부 활용을 넘어 다양한 산업과 연구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범용 AI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