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라면 지하철역까지 20분이면 충분했을 거리였지만, 일반버스 이용객까지 몰린 마을버스는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결국 평소의 두 배인 40분이 걸려서야 지하철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지각 위기를 간신히 넘기며 업무를 시작했지만, 퇴근길이 벌써 막막해졌다. 매서운 한파 속에 다시 '지옥철'과 붐비는 마을버스를 견딜 자신이 없었다.
오후 5시, 퇴근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켰다. 쏘카가 버스 파업에 대응해 내놓은 '퇴근길 쿠폰'이 눈에 들어왔다. 쏘카는 지난해 12월부터 지하철, 버스 파업 시 긴급 퇴출근 쿠폰을 모든 회원에게 지급해 왔다. 긴급 지원 쿠폰을 사용하면 대여료 12900원에 17시간 동안 차량을 빌릴 수 있다. 대여 가능 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다. 퇴근 후 회사 근처에서 차량을 빌려 집까지 이동한 다음, 이튿날 출근하면서 차를 반납하면 된다.
저렴한 대여료와 주행요금 30km까지 무료 혜택이 더해지니 합리적이라는 판단이 섰다. 회사 인근인 종각역 쏘카존에서 소나타 디엣지를 예약했다. 집까지는 편도 18km 거리. 저녁 약속을 마친 뒤 차량을 픽업해 운전대를 잡았다. 퇴근길, 마침 방향이 비슷한 동료를 집 앞까지 데려다주는 '카풀'도 자처했다. 대중교통 대란 속에 동료의 고마워하는 기색을 보니 빌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다행히 버스 파업은 타결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영하의 추위는 여전했다. 어제 빌려둔 쏘카를 타고 집 앞에서 바로 출발하니 이른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출근이 가능했다.
사람들로 가득 찬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서 시달리던 평소와 달리 따뜻하고 독립된 공간에서 맞이하는 출근길은 업무 집중도 자체가 달랐다. 회사 인근 쏘카존에 차량을 반납하고 사무실로 들어서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 파업이나 악천후 시 모빌리티 공유 서비스가 얼마나 유용한 '백업 플랜'이 될 수 있는지 몸소 체험한 셈이다.
반면 쏘카 이용료는 기본 대여료 1만2900원에 주행요금을 합쳐도 약 1만5000원(30km 기준) 수준이다. 동료를 데려다주느라 주행거리가 길어져 약 5000원의 추가 요금을 냈지만 이를 합쳐도 1만7000원대다. 택시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쏘카는 캠페인을 통해 교통 파업이 발생할 때 민간 모빌리티 플랫폼이 대체 운송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지하철 증편, 광역버스 무료 운영 등 공공 정책 수단이 있었지만 운송 수요 전체를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쏘카와 같은 차량 기반 공유 모빌리티는 파업·폭설·심야 수요 같은 '공백 구간'을 메우는 데 강점이 있다.
카풀을 함께한 직원은 "쏘카에서 긴급 출퇴근 지원 서비스를 하는 줄 몰랐다"며 "이같은 지원책 덕분에 교통대란을 피할 수 있었고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쏘카를 통해 출퇴근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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