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3000억원 규모의 DIP 대출 확보"라며 "이 중 1000억원을 MBK가 부담하겠다"고 발표했다.
MBK 측은 "당초 M&A 성사 시 최대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임직원 급여 지급 지연 등 상황의 긴급성을 고려해 성사 전이라도 우선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이 DIP 대출 협의를 마무리하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 역시 자금 수혈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조 사장은 "매장 재고 물품이 평소 대비 50% 수준으로 줄어들어 앞으로 1~2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긴급 운영자금만 투입된다면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법원과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위해서는 노조의 동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노조 측 협력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측은 MBK와 메리츠증권, 산업은행이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하는 방식의 DIP 대출을 구상 중이다. 그러나 자금 지원의 한 축으로 거론된 산업은행 측은 "아직 홈플러스로부터 정식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조는 반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이미 막대한 부채가 있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금리나 조건이 공유되지 않은 DIP 대출 추진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구안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홈플러스는 자금난으로 인해 12월 급여를 분할 지급하고 1월 급여 지급을 유예한 상태다. 점포 구조조정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5개 점포가 폐점했고 이달 말 5개 점포가 추가로 문을 닫는다. 향후 7개 점포의 영업도 중단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MBK의 참여로 1000억원 투입이 성사되면 당면한 급여 미지급 사태와 물품 대금 정산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자금 수혈이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체질 개선 없는 자금 투입은 임시방편에 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홈플러스 측은 자금 상환 계획의 일환으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는 이를 반대하고 있어 구조조정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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