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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겪은 고베, 허브항 쇠퇴의 길로 빠져━
항구도시 고베는 당시 지진 사태 이후 부유함을 잃고 일본 내 최대 부채를 기록한 도시가 될 정도로 지진 사태는 경제 활성화를 겪던 도시를 침몰시켰다. 당시 고베는 홍콩과 함께 동아시아 해운 양대 허브항으로 불렸다. 시설 포화, 이용료 상승에 대지진까지 겪은 고베는 큰 타격을 입고 쇠퇴했다. 고베 경기가 침체되면서 동아시아 허브항 지위는 한국 부산으로 바뀌었다. 대지진 사태 이후 부산항은 세계 3위 물동량 항구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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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발생 후 위기에 빠진 일본━
대지진은 일본 경제에 위기를 가져왔다. 지진 직후 닛케이 지수는 급락했다. 아울러 당시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정부는 당시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에게 엔저 전환을 위한 외환 시장 개입 허용을 요청했다. 1995년까지 슈퍼 엔고 상태였던 아시아 무역 시장도 고베 대지진 여파를 함께 겪었다.대지진 사태 전 자국 대출금리보다 낮은 저금리 엔·달러 채권을 엔고만 믿고 잔뜩 투자했던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10년 만에 끝난 엔고 현상이 끝나고 엔저 현상이 시작되자 경상수지 적자를 겪었고 이로 인해 금융시장이 개방됐던 태국에는 큰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태국에 발생한 혼란을 노린 조지 소로스 등 환투기 세력들이 달러 페그 고정환율제(한 국가의 통화 가치를 미 달러에 고정시키는 환율 제도)로 묶여있던 바트화를 공격해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했다. 이 일로 태국 정부는 결국 IMF행을 선택했다.
수많은 사망자를 낸 고베 대지진은 일본 경제와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금융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 지수 폭락으로 영국 베어링 은행이 파산했고 지진 발생 2년 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전체에 금융 위기가 초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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