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이하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이다. 정 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정 회장은 글로벌 리더들과 AI가 만들어낼 산업 전환을 논의했다. AI가 주도하는 산업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안전성을 모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AI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는 미국 빅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를 선택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구매하는 차원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일하는 방식을 재정의하는 전략적 동맹이다.
정 회장은 포럼 기간 중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CEO(최고경영자)와 직접 만나 양사의 파트너십을 그룹 전반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 조선·해양 사업뿐만 아니라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전 계열사에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AIP)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지난해 다보스 기간에도 팔란티어와 협력을 공고히한 바 있다. 팔란티어 홍보영상에 등장한 그는 "AI, 디지털 트윈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생산성과 안정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 나갈 미래 조선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AI는 조선업의 고질적인 한계를 극복하는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과거 조선소 현장은 숙련공들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컸으나 정 회장은 이를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FOS는 데이터, 가상·증강 현실, 로보틱스, 자동화,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이 구현된 미래형 첨단 조선소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30년에는 생산성이 30% 향상되고 선박 건조기간은 30%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CES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기술을 두고 "산업 현장의 AI 전환을 보여주는 가장 진보된 사례"라고 평가한 것 역시 정 회장이 주도해 온 데이터 통합 노력이 실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회장의 AI 드라이브는 현장의 인력난 해소와도 직결된다. 저가 수주를 앞세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노동집약적인 중공업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정 회장의 판단이다. 숙련공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자산화하고 이를 현장 로봇과 연결하는 '피지컬 AI' 기술은 HD현대가 갖출 최강의 기술 장벽이 될 전망이다.
HD현대는 팔란티어와 공동으로 '센터 오브 엑설런스'(CoE)를 구축해 임직원의 데이터 분석 및 AI 활용 역량을 내재화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정 회장은 다보스 현장에서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더 정교한 경영 판단을 내리기 위한 과정"이라며 "글로벌 산업계에서 AI 전환의 선도적 모델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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