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가 영면에 든 가운데 그의 아내가 직접 심경을 전했다. 사진은 혈액암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별세한 '국민 배우' 안성기의 빈소. /사진=스타뉴스
'국민배우' 안성기가 혈액암 투병 끝에 74세를 일기로 영면에 든 가운데 그의 아내 오소영씨가 심경을 전했다.
최근 조선일보는 안성기 아내 오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오씨는 "남편을 보내고 나니 정신없어 감사를 전하지 못한 분들이 생각났다"며 "많은 분이 마지막 길을 끝까지 배웅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후배분이 남편과 좋았던 추억을 얘기해 줘서 감동했다"며 "신영균 회장님과 김동호 전 위원장님 등 원로분은 후배를 먼저 보내는 마음이 무거우실 텐데도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 남편도 하늘나라에서 내려다보면서 인사드리고 싶어 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씨는 안성기가 쓰러지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오씨는 여느 때와 다름없던 지난해 12월30일 TV를 보던 안성기에게 간식을 건네며 "이거 드세요"라고 말했다고. 그런데 이 한마디가 마지막 대화가 된 것으로 알려져 먹먹함을 자아낸다.

오씨는 입관식 날 남편의 뺨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정말 정말 더없이 사랑했어요. 좋은 남편이 되어줘서 정말 고마워요. 우리 두 아들에게 좋은 아빠가 되어줘서 고마워요"라고 못다한 인사를 건넸다. 또 "우리 다음 세상에서 부부로 다시 만나요"라고 재회를 기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기의 추모 미사가 열린 명동성당은 1985년 오씨와 부부의 연을 맺은 특별한 장소다. 오씨는 "추모 미사가 열리는 동안 결혼식 그날이 생생하게 떠올랐다"며 "남편과 부부의 연을 맺은 곳에서 부부로서의 헤어짐도 허락하셨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남편이 밖에서만 좋은 배우였다면 저부터가 가식적인 모습에 질렸을 것"이라며 "집에서도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40년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끝으로 오씨는 두 아들에 대해 "다빈이와 필립이도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며 "좋은 사람으로 살기 위해 평생 노력한 남편의 뜻에 따라 두 아들도 착하고 성실하게 살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2월30일 오후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로 응급실에 이송된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이어왔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 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