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고점 기준으로 5019.54(전일 대비 +2.23%)를 기록하며 역대 최초로 5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 해 한 해 9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강한 상승 탄력을 보였다. 지난해 10월27일 4000을 최초로 돌파한 지 약 3개월만에 25% 이상 또 오르며 5000 돌파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반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해 한 해 55% 정도 오른 수준에 그쳤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가 4000에서 5000까지 치솟는 과정에서도 KRX 은행지수는 10.25% 오르는 데 그쳤다.
은행주 상승세가 부진한 이유로는 '머니무브'(자금이동)가 있다. 증시 훈풍이 불면 기존 예·적금에서 주식 및 펀드로 돈이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은 자금이탈의 리스크를 안지만 증권사는 투자 확대 등 반사이익을 얻는다.
실제 지난 9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요구불예금 잔액은 총 645조6276억원으로 지난해 말(674조84억원) 대비 28조3808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인출할 수 있는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최근 증시 강세로 해당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지주의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는 지난해 실적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과징금을 선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ELS 관련 2차 제재심은 당초 지난 15일에서 오는 29일로 연기되며 확정액이 아닌 자체 추정액 기준으로 4분기 손익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과징금 선반영에 따른 실적리스크 해소와 주주환원 강화가 실현되면 코스피 상승에 따른 주가반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우려되는 요인이지만 과징금 불확실성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은행주가 상당 기간 소외되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형은행 지주사에 대한 관심을 서서히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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