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달비용 증가로 카드사들의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순이익이 줄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 이용액 증가에도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지난해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이 1년 전과 비교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일 발표한 '2022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8개 전업카드사(신한·KB국민·현대·롯데·비씨·삼성·우리·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IFRS 기준)은 2조606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138억원) 대비 4.0%(1076억원) 줄었다.

총 수익은 23조46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455억원 늘었다. 할부카드수수료수익이 3892억원 증가했고 기업대출 등 관련 이자수익이 3445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과 카드대출수익 역시 206억원, 496억원 각각 증가했다.


총 비용은 20조85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8531억원 증가했다. 이자비용(8254억원)과 대손충당금 적립액 증가에 따른 비용(4503억원)이 늘었으며 판관비(1387억원)도 증가했다. 지난해 대손준비금 적립 후 당기순이익은 1조8282억원으로 전년(2조1531억원) 대비 15.1%(3249억원) 감소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1076조6000억원으로 전년(960조6000억원) 대비 12.1%(116조원)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액은 884조원으로 전년(779조원) 대비 13.5%(105조원)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92조6000억원으로 전년(181조6000억원) 대비 6.1%(11조원) 늘었다.

카드대출 이용액은 103조8000억원으로 전년(107조2000억원) 대비 3.2%(3조4000억원)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이용액(57조4000억원)은 4.2%(2조3000억원) 증가했지만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이용액(46조4000억원)은 10.9%(5조7000억원) 줄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1월부터 카드론에 대한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적용 등이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1억2417만매로 전년 말(1억1769만매) 대비 5.5%(648만매)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1억517만매로 전년 말(1억611만매) 대비 0.9%(94만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사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20%로 전년 말(1.09%) 대비 0.11%포인트 상승했다. 신용판매 부문 연체율은 0.65%로 전년 말(0.54%) 대비 0.11%포인트 올랐고 카드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2.60%) 대비 0.38%포인트 상승한 2.9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조정자기자본비율은 19.4%로 전년 말(20.8%) 대비 1.4%포인트 하락했지만 규제비율인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레버리지배율은 5.6배로 전년 말(5.2배) 대비 0.4배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경기 하락 우려 등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해 미래경기전망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하도록 지도할 것"이라며 "여신전문금융채 발행시장 동향과 카드사의 유동성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유동성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