툭툭 털어내면 한 무더기의 먼지가 후두둑 떨어질 것 같은 지루한 일상에 ‘개 껌이라도 잘근잘근 씹고 싶은’ 자신을 발견했을 때, 숨 돌릴 틈 없이 정신없는 매일의 삶에 치이며 강퍅하고 삭막한 자아에 측은지심이 발동할 때, 우리는 여행을 꿈꾼다.


그림 같은 바닷가에서 부산한 움직임은 일체 금하며 마냥 쉬는 여행도 좋지만 무엇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손끝에만 온 신경이 집중된 무디고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고 싶었다. 어디를 갈까 자료를 수집하던 중 마음에 콕콕 박히던 설명은 ‘천하의 부엌’, ‘먹다가 망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식도락을 즐기는 도시’, ‘유네스코에서도 음식의 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심사 중’…. 갑자기 ‘도대체 어떤 대단한 음식들이 있기에’하는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러고는 고민할 여지도 없이 주말 오사카 행 비행기를 탔다.


 

1st Day

02:00 pm 오사카 라멘에 도전!


인천에서 1시간40분 만에 도착한 간사이국제공항. 후다닥 짐을 풀고 달려간 곳은 덴포잔 하버빌리지 인근의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浪花食いしん坊町)’. 이름 그대로를 풀이하면 나니와-오사카, 쿠이신보-먹거리, 요코초-골목. 한 마디로 ‘오사카식 먹자골목’이다. 오사카의 최전성기인 1960년대의 풍경을 재현해 간사이 지방의 대표 음식들을 한데 모아둔 오사카 최초의 음식테마파크인 이곳에서는 전통과 맛을 자랑하는 명물 음식점들의 ‘지점’에서 지유켄 카레(¥730), 아이즈야 타코야끼(12개에 ¥400) 등을 맛볼 수 있다.



평소에도 지나친 우유부단으로 ‘결정 장애’에 시달리는 기자가 갖가지 음식들의 향기에 취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에 선택한 곳은 유명 라멘 가게라는 ‘멘테츠(めんてつ)’. 10사람이 앉으면 꽉 차는 좁디좁은 가게 안에서 라멘 국물을 후루룩 들이키는 사람들과 길게 늘어선 줄에서 그 명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여행자의 본능’인 사진촬영을 워낙 까탈스럽게 저지하는 데다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린 까닭에 ‘빈정’이 상했지만 개운한 라멘 국물맛과 쫄깃한 면발에 반해 까칠한 주인장의 태도를 초밥왕의 장인정신에 비견하는 심경의 변화를 보였다.



잘못하면 밍밍하거나 느끼할 수 있는 고기 국물을 소금과 간장으로 깔끔하고 담백하게 맛을 냈다. 도톰하고 쫀득한 라멘 위를 가득 덮은 고기와 잘게 채 썬 파가 라멘의 맛과 심심하지 않게 어우러진다. 세심한 일본인답게 단 두개의 라멘 메뉴 안에서도 크기, 국물의 종류와 고기를 넣고 빼는 등의 다양한 취향을 배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고기 넣은 라멘의 가격은 ¥900, 고기를 뺀 라멘은 ¥700(작은 크기는 ¥600). 함께 곁들여 먹으면 좋은 돼지고기 김밥의 이름은 ‘부타하코’로 3개 ¥200.


 

★ 일본 라멘 이렇게 주문하자!

 

-간장 しょうゆ [쇼유]

-소금  [시오]

-고기 肉 [니쿠]



-간장 국물에 고기 넣은 라멘을 주문할 경우

  ㅣ “니쿠 쇼유 라멘 구다사이”



-소금 국물에 고기를 뺀 라멘을 주문할 때

  ㅣ “시오 라멘 구다사이” 



 

오사카 강추! 전세계의 바다 속을 '스노클링' 한다



나니와 쿠이신보 요코초는 동양 최대급의 수족관인 카이유칸(海遊館)과 접해 있다. 전세계의 바다와 해양생물들을 눈앞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카이유칸을 관람하기 위해 먼저 기다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곧장 8층으로 올라간다. 가장 꼭대기 ‘일본의 숲’에서 수달의 정신없는 재롱을 본 뒤 나선형의 통로를 따라 천천히 내려온다. 다양한 종류의 펭귄, 신기한 선피시, 인어의 모양을 한 듀공과 집채만한 상어도 카이유칸의 자랑이지만 무엇보다 아래층으로 내려갈수록 바다로 치면 ‘심해’. 로켓처럼 빠르게 유영하는 돌고래와 펭귄들의 움직임도 볼 수 있어 좀처럼 눈길을 뗄 수 없다. 3층 안내 센터에서는 무선 가이드 시스템을 대여해 주며 각 전시관 앞에 서면 자동으로 설명이 나온다. 한국어도 지원된다. 요금은 1인당 ¥300.

 

카이유칸

 

※ 찾아가기 주오선 오사카코 역 약 5분 거리

※ 개관 시간 10:00~20:00

※ 입장료  어른 ¥2,000, 어린이 ¥900, 유아 ¥400

※ 문의 06-6576-5501 www.kaiyukan.com

 

07:00 pm 첫날의 만찬 스키야키


한국에 살고 있는 오사카 출신의 K, 일본에 유학을 다녀온 선배 B는 오사카 여행을 앞둔 기자에게 입을 모아 추천했다. “스키야키만큼은 꼭 먹고 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도톤보리에 위치한 ‘하리주(はり重)’를 찾았다. 붉은 바탕에 아름답게 펼쳐진 ‘마블링’이 먹음직스러운 고급 쇠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명한 이곳은 스키야키뿐 아니라 카레와 비프가스를 먹기 위해 찾는 사람들로도 항시 문전성시를 이룬다.


 

‘스키’는 쟁기, ‘야키’는 굽는다는 뜻으로 스키야키는 농부가 밭을 갈다가 냄비 대신 쟁기에 음식물을 올려 놓고 익혀 먹던 데에서 유래했다. 스키야키는 철판에 가다랑어와 간장으로 맛을 낸 육수를 펄펄 끓여 얇게 썬 쇠고기와 두부, 야채, 곤약, 버섯 등을 익혀 잘 풀은 날계란에 찍어 먹는 전골요리다. 뜨거워진 고기와 두부, 야채 등을 날계란에 찍으면 계란이 살짝 익으면서 재료에 착 감기듯 입 안에서도 감칠맛을 더해 준다. 부드러운 고기와 두부, 쫄깃한 버섯과 곤약, 아삭아삭한 야채 등 각기 다른 질감의 재료들이 짜지 않고 고소하고 달콤하게 졸여진 소스와 맛있는 조화를 이룬다.


즉석에서 만들어 먹는 요리답게 스키야키는 신선한 재료만 사용한다. 또한 고기는 마블링이 잘 살아 있는 약간 기름기가 있는 등심부위가 좋다. 따뜻하게 데운 정종과 함께 먹으면 맛의 궁합이 잘 맞는다.



하리주 찾아가기 난바역 14번 출구. 도톤보리 본점은 오사카시 주오구 도톤보리 1-9-17 가격 스키야키는 ¥6,300부터 문의 06-6211-7777 www.harijyu.co.jp


 

오사카 강추! 오사카의 쇼핑천국 신사이바시


없는 아이템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상점들이 즐비한 신사이바시. 그중 나름의 개성과 테마로 중무장한 ‘테마 쇼핑 몰’에 주목해 저녁 시간을 할애해 본다.


 

OPA


샤방샤방한 패션을 사랑하는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쇼핑몰이다. 신사이바시의 OPA는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의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패션 잡화 백화점으로 다양한 옷을 살 수 있는 OPA 본점과 뷰티케어를 받을 수 있는 키레이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marc by marc jacobs 같은 인터내셔널브랜드에서 시작해 로컬브랜드와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 감각이 빛나는 의류도 많다. 그중 7층에는 구제 전문 매장인 한지로(hanjiro) 매장이 있는데 새것처럼 깨끗한 구제 의류 잡화들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찾아가기 미도스지센 신사이바시 역 7번 출구와 연결 영업시간 11:00~21:00 문의 06-6244-2121 www.opa-club.com/shinsaibashi


 

★돈키호테



범상치 않은 재미난 아이템들이 가득한 쇼핑몰로 10대부터 20대 초반의 젊은이와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쇼핑몰이다. 게임 용품, 네일, 식품, 화장품, 귀여운 파티용품들, 코스튬플레이 아이템 등 없는 게 없고 값도 저렴한 데다 새벽까지 영업을 한다. 찾아가기 난바역 14번 출구 영업시간 10:00~05:00 문의 06-4708-1411 www.donki.com



★도큐한즈 & Loft



도큐한즈와 Loft는 인테리어, 포장, 애견, 미용, 목욕, 건강, 문구, 사무용품 등을 다양하게 판매하는 종합 생활 쇼핑몰이라는 특성이 일치한다. 신기한 아이디어 아이템 구경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가 버리는 눈요기하기 좋은 쇼핑몰이다. 도큐한즈 문의 www.tokyu-hands.co.jp


Loft


※찾아가기 신사이바시 파르코 백화점의 1~6층


※문의 www.loft.co.jp

 

2nd Day –

08:00 am 생선초밥은 아침에 즐겨야 제 맛

 

가장 신선한 해산물을 구할 수 있는 장소가 어디일까? 갓 잡은 해산물의 별천지 ‘수산시장’에서는 펄떡펄떡 살아 움직이는 온갖 물고기가 가득하고 상인들의 분주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더욱 활기찬 ‘싱싱한’ 공간이다.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번화가 인근에서도 교통수단과 저장시설의 발달로 신선한 회와 초밥을 맛볼 수 있지만 굳이 중앙 도매 시장까지 발걸음을 한 까닭은 생긴 지 100년이 된 초밥가게 ‘엔도우(えんどう)’가 있기 때문이다. 일면 허름해 보이는 조그마한 초밥 가게의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면 족히 15cm는 넘는 게다를 신고 ‘따각따각’ 걸어 다니며 손님들을 세심하게 서빙하고 있는 주인장 할아버지의 미소부터 만나게 된다. 높은 게다를 신고 바삐 움직이며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7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할아버지는 4대째 이 초밥 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이윽고, 신선한 윤기를 번뜩이는 다섯 알의 초밥이 살포시 놓여 있는  접시를 받는 순간 “에~게~게” 소리가 절로 나온다. 꽤 값나가는 초밥의 양이 지극히 소박해 터뜨리는 아쉬움의 표출이었다.



처음 받아 든 접시에는 도미와 성게 알, 장어와 두 가지 종류의 참치 초밥이 올려져 있었다. 뽀얀 속살과 탱탱한 탄력이 신선함을 말해 주는 담백한 도미 초밥, ‘고소하다’라는 표현밖에는 떠오르지 않는 싱싱한 성게 알 초밥, 다진 장어를 네모난 모양으로 만든 초밥은 입 안에서 형체를 잃고 사르르 녹아 버린다. 중앙시장 안에 ‘참치시장’이 따로 있을 정도로 참치로 유명한 이곳에서 두툼한 참치 초밥은 맛도 일품이다. 두 번째 접시에 올라온 초밥은 참치, 장어, 조개, 관자. 마치 소고기의 마블링처럼 붉은 살에 골고루 퍼진 하얀 지방 때문인지 참치초밥도 부드럽게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사각사각 씹히는 신선한 조갯살과 관자가 이렇게 부드러웠나 하는 생각이 드는 초밥까지 초밥 한 알 한 알에 장인정신이 그득하게 느껴진다.



초밥은 진하게 우려 낸 녹차와 생강절임인 ‘쇼가’로 입을 헹군 다음, 다른 초밥을 먹는 것이 좋고 붉은 된장으로 끓인 아카다시 국과 잘 어울린다. 시장에서 수산물의 경매가 보통 새벽 3~5시 사이에 열리므로 가게의 오픈 시간도 이른 아침부터다. 중앙시장 인근에는 ‘엔도우’처럼 싱싱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유서 깊은 초밥집이 많다. 


 

엔도우 (えんどう) 찾아가기 타마가와 역에서 하차 영업시간 05:30~14:00 가격 5개씩 2접시

2,000, 2접시 추가시에는 ¥2,000, 1접시 추가(즉 세 번째 접시는 ¥1,050), 장국은 ¥300. 모든 메뉴에는 5% 세금이 추가된다. 문의 06-6461-7773 www.honjo-osaka.or.jp/endou

 

오사카 강추! 최초의 인스턴트 라멘 직접 만들어 보기!

 

인스턴트 라멘 박물관은 닛신라멘을 발명한 안도 모모후쿠가 인스턴트 라멘을 발명하게 된 계기와 인스턴트 라멘의 역사, 일본 내 지역별 다양한 라멘의 면면을 모두 알아볼 수 있는 테마박물관이다. 이곳의 가장 재밌는 코스는 ‘나만의 인스턴트 라멘 만들기’. ¥300으로 자동판매기에서 용기를 뽑는다. 개성과 취향을 담아 그림과 글씨로 한껏 치장한 용기에 면을 넣고 김치, 새우, 어묵, 달걀 등 원하는 다섯 가지의 ‘토핑스프’를 골라 넣고 진공포장을 마치면 완성된다. 참고로 일반 닛신 컵라멘을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구입하면 ¥100이다.


2층에서는 직접 면까지 모두 만들어 보는 라면 제조 체험 공방이 있다. 단체 예약에 한해서만 이용이 가능하다. 1시간 반 정도 진행되며 가격은 ¥500엔이다.


 

※찾아가기 한큐 다카라즈카선 이케다 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

※개관시간 09:30~16:00(화요일 휴무)

※입장료 무료

※문의 072-752-0825 www.nissin-noodles.com

 

12:00 pm 좋아하는 것들로만 만들어 먹는 오코노미야키

 

이미 한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오코노미야키(お好み燒き)는 오사카가 원조인 일본식 부침개다. ‘코노미’는 좋아하는 것, ‘야키’는 굽는다는 뜻으로 해산물이나 고기 등 자기가 원하는 재료들을 골라서 구워 먹는다.


오코노미야키는 오사카에만 4,000곳이 넘는 전문점이 있고 일반 서민들이 집에서도 손쉽게 부쳐 먹을 정도로 이미 이곳에서는 대중적인 먹거리다. 직접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가게도 여럿이다. 양배추, 계란과 함께 잘 섞은 밀가루 반죽 위에 원하는 대로 다양한 재료를 올린다. 돼지고기, 명란젓, 새우, 오징어, 여러 가지 해산물 등 선택의 폭도 넓다. 노릇하게 구워져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히면 1분에 한번씩 뒤집는다. 완성되면 소스와 마요네즈, 가쓰오부시와 파래가루를 취향대로 올려 먹는다. 소스의 종류는 기본 오코노미야키 소스와 이 가게만의 특제 소스로 케찹이 들어간 오리지널 소스까지 매운맛 소스인 가라쿠치 소스, 매운맛에 향신료도 들어간 키리카라 소스까지 총 네 가지나 된다.



일단 노릇하게 완성된 오코노미야키는 공들인 만큼 더 맛있다. 아삭아삭 씹히는 양배추와 적당히 부쳐진 고소한 반죽의 맛이, 함께 어우러진 토핑의 특성과 어울려 오사카 여행의 잊을 수 없는 ‘그 맛’을 선사할 것이다. 다양한 오코노미야키 외에도 볶음 우동인 야키 소바, 볶음밥과 돼지고기 덮밥 등 다양한 메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오사카 보테쥬 니시좀(서쪽 지점)



※찾아가기 난바 역 12번 출구


※영업시간 11:00~04:00 가격 오코노미야키 하나에 ¥710~1,580까지 다양, 소바를 포함하면 ¥920부터.

※보테쥬 오코노미야키 체험은 사전에 예약해야 하며 일본어만 가능하다. 4명부터 신청할 수 있고 체험 시간은 2시간 정도.

※가격은 1인당 ¥2,640. 문의 06-6632-3635

 

오사가 강추! USJ 에서는 누구나 '동심'

 

무비 테마파크인 유니버설스튜디오재팬(Universal Studio Japan)은 아시아에서는 일본 오사카에만 있다. <죠스>, <슈렉>, <쥬라기 공원>, <스파이더 맨>, <터미네이터> 등 실제 개봉됐던 영화를 곳곳에 재현했고 절대 만만하지 않은 재밌고 짜릿한 어트랙션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파크로 추천하기에 손색이 없다. USJ는 영화와 관련된 9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각 지역에 23개의 놀이·공연시설이 있다. 가장 추천하는 어트랙션은 ‘할리우드 드림 더 라이드’. 본조비의 <Homebound Train>, 에미넴의 <Lose Yourself>, 비틀즈의 <Get Back>, 일본 그룹 DREAMS COME TRUE의 <大阪 LOVER> 등 원하는 음악을 골라 들으며 하늘 위를 나는 듯한 짜릿함까지 느낄 수 있다.

 

USJ



※찾아가기 오사카 역에서 JR 유메사키선을 타면 파크 정문 입구인 유니버설 시티 역까지 10분 만에 도착한다.


※개관시간 09:00~22:00(날짜에 따라 다름)

※요금 어른 ¥5,800, 어린이 ¥3,900

※문의 06-6465-3000/ www.usj.co.jp/k_top.html (한국어 사이트)

 

07:00 pm 꼬들꼬들, 쫀득쫀득 복요리 즐기기

 

도요토미 히데요시 시대에는 독성 때문에 ‘복어 시식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 금지령이 가장 먼저 해제된 지역이 오사카였던 만큼 오사카는 가장 앞선 복어요리 기술은 물론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양의 복어를 소비하는 지역이다. 또 ‘복어조리 면허제도’ 역시 오사카가 최초다. 일단 모든 장황한 설명을  차치하고도 오사카의 도톤보리 시내에 명당 간판 자리를 꿰차고 있는 여러 마리의 복어를 척 보면 ‘오사카에서는 복요리를 먹어 봐야 하나 보군’이라는 직감이 절로 들 것이다.



복요리는 코스 요리로 다채로운 복어의 질감과 맛을 즐길 수 있다. 코스의 가격은 보통 1인당 ¥5,000. 복어껍질 무침은 그 꼬들꼬들하게 씹는 느낌이 재밌다. 투명할 정도로 야들야들한 복어 회는 텟사(てっさ)라고 불리는데 접시의 밑그림이 비칠 정도로 얇게 썬다. 회를 얇게 써는 까닭은 복어가 질기기 때문이라는데 일단 입에 들어온 텟사는 쫄깃하고 담백한 맛이 깔끔하게 입에 달라붙는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음식은 복어튀김. 쫀득한 복어요리가 튀김옷에 입혀 요리되니 탱탱한 육질과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마치 프라이드치킨을 연상시킬 정도로 익숙하면서도 독특하다. 이번에는 드디어 주인공 복어전골 텟치리(てっちり)가 나올 차례. 맑은 육수에 독을 쏙 뺀 복어의 각 부위를 샤브샤브처럼 데쳐 먹고 끓여 먹는다.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과 함께하는 복어전골 요리에는 복 지느러미를 구어 청주에 담근 ‘히레사케’를 곁들이면 금상첨화(錦上添花)다. 마지막으로 맛있게 졸여진 국물에 계란과 파를 섞어 만든 죽까지 깨끗하게 비우면 만족스러운 복요리 코스 한 상을 원 없이 즐긴 것.


 

복어요리 추천 식당 ‘즈보라야’


※찾아가기 지하철 도부츠엔마에역 5번 출구


※영업시간 11:00~23:00

※문의 06-6633-5529

 

‘후토마사(太政)’


※찾아가기 지하철 사카이스지센 니혼바시 역 10번 출구, 구로몬 시장 안에 위치


※영업시간 11:00~22:00(마지막 주문 20:00, 4~8월의 화요일은 정기휴무)

※가격 텟치리의 가격만 ¥6,000부터

※문의 06-6641-4129

 

오사카 강추! 에도, 옛 거리의 정취를 느껴 본다!


에도 시대 때의 거리를 재현해 오사카의 술집,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상점, 의외의 쇼핑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 등 재밌는 테마의 다양한 상점들을 한곳에 모아 놓은 도톤보리 고쿠라쿠 쇼우텐카이는 눈과 입을 만족시킨다. 유카타를 입은 종업원들의 호객행위에 어안이 벙벙해 들어서면 과거로의 여행은 시작된다. 입장료는 소비세를 포함해서 어른 ¥315, 어린이 ¥210. 입장료를 내면 IC카드를 나눠 주는데, 식사, 쇼핑, 입장료 전부가 IC카드로 후불 결제된다. 각 상점마다 IC를 제시하면 되며 나중에 정산소에서 일괄 계산한다.



고쿠라쿠 상점가



※찾아가기 난바 역 14번 출구에서 바로


※영업시간 11:00~23:00(연중무휴)

 

 

3rd Day
11:00am 우동스키로 ‘맛있게’ 마무리하는 여행


 

아쉬운 여행의 마지막 날. 메뉴를 궁리하다 호텔 컨시어지에 문의하기로 결정. 지금까지 먹은 메뉴와 중복되지 않게 추천해 달라고 부탁하니 오사카에서 ‘우동스키’를 왜 아직도 먹지 않았느냐며 ‘강추’한다.


오사카에 본점을 둔 미미우(美卯)는 다이쇼(大正) 13년에 오픈한 250여 년의 전통이 있는 가게로 본격적인 면요리 전문점으로의 변신을 시도한 것은 1925년이었다. 오사카에만 10개, 도쿄, 나고야, 교토에서도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미미우의 대표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우동스키(うどんすき). ‘신선한 재료’, ‘전통방식 고수’, ‘미미우의 제분공장에서 특별 제조한 고급 밀가루를 사용’ 등의 변치 않는 고집 덕에 오랜 세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갈하게 손질한 배추, 당근, 죽순, 토란, 미역 등 갖가지 계절채소, 도톰한 우동 면발, 장어, 닭고기, 조개 등 국물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는 고기들, 유바와 계란까지, 씹는 재미와  담백한 맛까지도 놓치지 않은 화려한 재료의 향연은 산해진미(山海珍味)가 따로 없다. 여기에 매일 아침 싱싱한 가쓰오부시를 공수해 두 시간 이상 우려 내는 육수가 ‘감동적인 국물 맛’을 만들어 낸다. 기포를 보글보글 내던 우동스키가 펄펄 끓으며 육수의 향과 재료의 향이 섞여 맛있는 냄새가 폴폴 풍겨 오르면 다양한 재료를 골고루 담아 적당량의 야쿠미(양념고명)로 간을 해서 먹는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딱 맞는 간에 맛깔스럽고 감칠맛이 나는 시원한 우동스키의 국물 맛은 다시 오사카를 찾게 되면 1순위로 먹고 싶은 음식 리스트에 우동스키를 올리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생생하다.



우동스키 코스는 ¥5,000에 5%의 소비세가 추가되며 계절특선 스키다시, 스시모음, 데친 야채, 우동스키, 디저트가 나오고 음료가 무제한 리필 되는 노미호다이(み放題)로 즐겨 볼 수 있다.


 

※ 미미우 찾아가기 지하철 신사이바시역 부근 영업시간 11:30~20:30(수요일 휴무, 월~금 15:00~17:00 영업하지 않음) 문의 06-6282-3644 www.mimiu.co.jp

 

*노미호다이-일정 시간 동안 주류와 음료 무제한 리필, 다베호다이(食べ放題)-일정시간 동안 음식이 무제한 제공되는 것

 

2박3일 오사카 여행을 마치며

 

이번 오사카 여행은 짧은 기간에 대한 아쉬움보다는 다음 여행을 기대하게 한다. ‘다음에는 USJ나 카이유칸, 린쿠 아울렛에 적어도 하루는 머물러야지’, ‘요번 여행에 먹어보지 못했던 오사카의 유명한 고기구이와 꼬치요리, 오므라이스, 무한 제공되는 회전초밥을 비롯해 유명한 치즈케이크 등 여러 가지 디저트도 꼭 먹어 보리라’….

 

직접 먹어 보고, 체험하고, 관찰하고, 알아 가며 사소한 감각들이 일깨워진 기분이 든다. “그거보다 우리 타코야키가 더 맛있어!” 아직도 도톤보리 거리에서 타코야키를 팔던 아저씨가 어설픈 한국말로 외치던 그 말을 떠올리니 그 맛이 궁금해 못 견디겠다

 


오사카 강추! 귀국하기 전 반드시 들를 곳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


간사이국제공항으로 가는 길에 위치해 있어 귀국하기 전 들르기 좋은 린쿠 프리미엄 아울렛(Rinku Premium Outlet). ‘아울렛’ 하면 떠오르는 저렴하고 철지난 제품의 전시장이 아닌 최신상품 못지않은 멋스러운 150여 개가 넘는 아이템들이 명품 브랜드부터 로컬 브랜드까지 두루 갖춰져 있다.


 

고급 브랜드보다는 중가의 브랜드,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의 스포츠 의류 매장을 추천한다. 멋진 제품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생각보다 규모가 방대하므로 쇼핑에 관심이 지대한 여행자라면 적어도 반나절 이상을 돌아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니 미리 쇼핑 시간을 짜임새 있게 계획할 것. 공항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므로 공항 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버스 이용요금은 편도 ¥100이며 1시간에 보통 운행하는 버스가 2대 정도밖에 없으므로 인포메이션을 통해 버스 시간표를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 찾아가기 JR 간사이공항선, 난카이 공항선 린쿠타운 역에서 걸어서 5분, 간사이국제공항에서 셔틀 이용 가능 영업시간 10:00~20:00(7,8월은 10:00~21:00)

 

※ 문의 072-458-4600 www.premiumoutlets.co.jp/rink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