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자동차는 총 5만3000여대를 판매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5%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수입자동차의 비중이 이처럼 높아진 이유는 지난해부터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가격인하 정책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입자동차 가격이 국내 동급 차량에 비해 비싼 것은 현실이다. 그렇다면 오토리스(Auto-Lease)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만 하다.



오토리스는 금융기관이 고객을 대신해 고객이 요구하는 차량을 구입, 고객이 원하는 기간 동안 매월 정해진 사용료(리스료)를 받고 빌려주는 금융서비스이다. 오토리스는 차량 구입비를 매달 나눠낸다는 점에서 할부금융과 비슷하지만 취득세, 등록세 등 차량구입에 따른 초기부담이 적고 계약기간이 끝난 후에는 구매, 재리스 또는 반납이 가능하다.



또한 오토리스는 잔존가치를 미리 설정해 리스료에 반영, 리스료를 월별로 나누어 지불하기 때문에 일반 상품의 경우 월 할부금보다 평균 30% 이상 저렴해 같은 월 납입액으로 할부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좋은 등급의 차를 탈 수 있다.



오토리스는 계약 만기 시 소유권 이전이나 염가구매 선택권, 리스기간과 내용연수의 차이, 자산가치와 리스료의 현재가치 등을 기준으로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로 나뉜다. 운용리스는 또 차량관련 부대업무에 대한 책임 유무에 따라 메인터넌스 운용리스와 일반 운용리스로 나눌 수 있다. 메인터넌스 운용리스는 정비를 포함한 모든 차량관리업무를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반면 일반 운용리스는 세금, 보험업무와 같은 일부업무만 제공한다.



수입자동차가 지금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오토리스의 영향이 지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현재 수입차 중 60% 정도가 오토리스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운용리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스사들은 운용리스 취급이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운용리스가 쉬운 자동차리스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현대ㆍ기아차 계열의 현대캐피탈이 사실상 독주하고 있고 옛 대우자동차(현 GM대우)의 관계사였던 대우캐피탈이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및 리스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여신금융사들은 주로 수입자동차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00년 63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오토리스 취급액은 지난해 4조6048억원으로 무려 73배나 증가했다. 2003년(오토리스 취급액 1조844억원)과 비교해도 4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수입차 판매비중이 급증하면서 오토리스 취급액이 늘어나고 있고 또 오토리스의 활성화로 인해 수입차 판매가 늘어나는 ‘윈-윈’ 전략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할부보다 저렴ㆍ절세효과까지



오토리스를 이용할 때 가장 큰 장점은 자동차 구입을 위한 초기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오토리스를 이용할 경우 리스료는 차값에서 리스 이후 차량의 잔존가치를 평가한 금액을 뺀 나머지 금액을 월별로 나누어 책정된다.



따라서 차량의 잔존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리스료가 달라진다. 리스이용기간 등 계약 조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20~50% 정도의 잔존가격을 남겨두고 리스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할부구입에 비해 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예를 들어 차량가격이 2000만원인 자동차를 36개월로 할부 구입하는 것과 리스하는 것을 비교해 보자. 차량가격이 20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할부의 경우는 2000만원÷36개월=약 56만원/월이다. 오토리스의 경우 잔존가치를 40%로 계약했을 경우 2000만원의 40% 즉 800만원을 제외한 1200만원÷36=34만원/월을 지불하게 된다.



만약 리스로 이용한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리스기간 만료 시점에 선택하면 된다. 차량 구매를 원하는 경우에는 최초 리스료 계산 시 제외되었던 차량 잔존가치에 해당되는 금액을 납부하고 차량의 소유권을 이전하면 된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과 함께 오토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절세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법인세법 및 소득세법에 따라 법인 및 개인사업자는 리스료를 전액 손비처리할 수 있다. 즉 복잡한 회계처리 없이 바로 100%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세금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리상도 편리하다. 여기에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는 지역의료보험 등의 반영 시 자동차 미소유가 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물론 일반 개인의 경우에는 손비처리 등의 효과는 없다.



◆보험료율 혜택 등 렌터카보다 유리



리스차량은 영업용 차량이 아닌 자가용으로 등록된다는 점도 매력 아닌 매력. 리스와 비슷한 렌터카는 영업용 차량으로 번호판에 ‘허’자가 붙는다. 하지만 오토리스 차량은 자가용으로 등록되므로 자기차량을 운행하는 것과 동일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렌터카와 비교했을 때 자동차 보험적인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도 오토리스의 장점이다. 오토리스는 일반 자가용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보험료율이 매년 보험 갱신 시 적용된다. 반면 렌터카는 렌터카사의 보험료율을 따르므로 비교적 높은 요율이 적용된다. 렌터카의 보험요율은 리스보험료율의 약 1.5배 정도 높다.



따라서 렌터카의 경우 3년간 렌터카를 이용하고 계약 만료 시점에서 고객의 보험경력은 상실되는 반면 오토리스의 경우 리스이용자의 보험료율을 적용하기 때문에 무사고 운행 시 고객의 월 리스료에 포함되어 있는 보험료는 매년 갱신 시점을 기준으로 할인요율 만큼 줄어들게 되어 그 혜택을 고객이 돌려받을 수 있다.



◆오토리스 차량도 팔 수(?) 있다



오토리스를 통해 승용차를 이용하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신규로 차량을 구입하게 되면 오토리스 계약을 중도에 해지해야 한다. 그러나 중도해지가 사실상 불가능하거나 해지를 하더라도 위약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중도해지가 필요할 경우 고객 스스로 이를 떠 앉을 고객을 직접 찾아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오토리스 계약의 해지를 원할 경우 이를 손쉽게 승계할 수 있는 방법도 마련되어 있다. 현대캐피탈은 업계 최초로 온라인 리스 승계 서비스를 실시중이다.



현대캐피탈 홈페이지(www.hyundaicapital.com) 내 ‘자동차리스 메뉴 - 리스승계 게시판’에서 고객사유로 중도 해지된 리스 차량의 계약 조건과 잔여기간, 차량 상태 등을 확인하고 조건에 맞는 차량을 승계 받으면 남은 기간 동안 현대캐피탈의 리스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잇다. 차종별/리스조건별 검색이 가능하며 승계차량에도 기존 새차리스와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만기 시 구매, 반납, 재리스도 가능하다.



등록비와 중개수수료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가 온라인을 통해 자유로운 중개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기존 리스 승계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현대캐피탈 클라쎄오토 중도전환리스 상품을 출시했다. 기존 리스 승계서비스는 운용리스 상품으로만 운영했던 것에 비해 새로운 중도전환리스 상품은 금융리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할부상품과 유사해 기존 법인고객 뿐만아니라 일반 개인 고객들도 이용이 가능하다.